- 주걱턱은 유전이다?
- 입력 2013. 09.30. 20:29:22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흔히 사람들이 ‘주걱턱은 유전이다’라고 믿는 상식이 한국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는 100명의 악교정 수술을 받은 주걱턱 환자와 그 가족 3,777명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유전 성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성유전과의 상관성이 상당히 낮다는 점을 발표했다.김 교수는 주걱턱 환자 가족 중 부모, 조부모, 형제, 사촌 등 친가와 외가 3대에 걸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의 주걱턱 유무를 확인한 후 유전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주걱턱은 유전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모여 형성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주걱턱 환자의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아이가 저를 닮아 주걱턱이다’ 라고 하는 부모도 있지만 의외로 ‘집에 아무도 주걱턱이 없는데 이 아이만 주걱턱이다’ 라고 말하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한국인 가족에게 주걱턱은 유전적 성향보다는 환경적 요인과 다양한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여져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걱턱이 유전된다는 믿음은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유럽이나 일본은 주걱턱의 우성유전이 높은 편이나 한국인은 이들과 비교했을 때 유전성향이 매우 낮음을 규명했다.
그 밖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주걱턱 유전력이 21.5%인 가운데 같은 아시아인이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인의 주걱턱 유전력이 84.3%로 밝혀져,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낸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