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의 미학’, 특산품마저도 ‘핫’한 도시 [라이브 도쿄쇼핑몰-히카리에]
- 입력 2013. 10.01. 16:21:41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하면 흔히들 아기자기함을 떠올린다. 유럽은 그 아기자기함에 도취돼 아직도 일본에 대해 강한 애정을 보인다.
고갱, 고흐 등 유명화가들의 배경화면에 의례 등장하는 일본 여인들이 그려진 그림들이 실은 일본에서 유럽으로 선적된 도자기 같은 상품을 싼 포장지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지난해 4월 오픈한 이후 가장 핫한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쇼핑몰 ‘히카리에’는 특별한 공간에 위치한 매장에서 일본의 포장 문화를 그대로 계승한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 형식을 표방한 프로젝트 매장들로 채워진 8층과 라이프스타일 숍이 위치한 5층에는 각기 다른 여러 상품들이 특별하게 포장돼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지역특산품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진 8층의 한 매장은 특산품이라기보다는 작가들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를 연상시켰으며, 5층 라이프스타일 매장 한 코너는 안에 내용물과 무관하게 지갑을 열 개하는 완벽하게 포장된 제품들이 전시돼있다.
일본 포장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잔잔한 프린트 패턴과 로맨틱하게 톤 다운된 컬러의 종이나 원단으로 한 번의 포장이 이뤄지고, 그 위를 천연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실이나 노끈으로 감싼다. 마지막으로 민화를 연상시키는 친근감 있는 그림이 상표를 대신해 더해져 화려하지 않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는 특별한 팩키지가 된다.
또 하나 백지나 자연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종이 위에 붓으로 간결하게 선을 그려 넣어 일본 특유의 젠의 미학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처럼 절제미와 함께 일본 특유의 색채가 가미된 포장이 도쿄라는 핫한 도시를 만나 21세기 글로벌 소비시장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특산품하면 촌스럽거나 시골 특유의 소박함만으로 무장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세계 그 어디에서도 소구될만한 스타일 넘치는 소비재로 재탄생시켰다.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