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도 오르지 못한 ‘아웃도어 유토피아’ [라이브 도쿄쇼핑몰-히카리에]
- 입력 2013. 10.01. 20:16:40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아웃도어 시장의 승승장구는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기능성에만 의존하는 시대를 지나, 이미 다양성 시대로 접어들어 가장 핫한 패션니스타들의 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시부야에 위치한 쇼핑몰 ‘히카리에’ 4층의 상당히 큰 공간을 차지한 아웃도어 존은 한국 백화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각기 영토 경쟁을 하듯 바둑판처럼 나열된 정형화 된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히카리에 아웃도어 존의 중심을 차지한 아웃도어 편집브랜드숍들은 다양한 테마로 세분된 영역이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는 독특한 구도를 갖추고 있다.
산과 들만으로도 충분한 스토리텔링
한국 아웃도어는 팔리는 상품이 여름에는 바람막이 점퍼, 겨울에는 해비 또는 초경량점퍼로 획일화 돼있다. 여기에 트레킹화와 등산화가 서브 아이템으로 매출을 받쳐주고 최근에는 캠핑열풍이 가세하면서 브랜드 마다 캠핑용품을 내놓는데 여념이 없다.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들은 과다한 획일화 경향에 대해 “한국 아웃도어 소비자들은 등산이나 트레킹에 집중돼있다”라며 한정된 아웃도어 레포츠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편협을 이유로 든다.
그러나 히카리에의 아웃도어 존은 등산과 트레킹만으로도 다양한 테마를 담아내고 있어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들의 말의 진의를 의심케 한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디스플레이
채집된 곤충이 전시돼있을 법한 유리장에 차곡차곡 채워진 접이식 의자와 각종 용품, 색색의 담요와 소품이 따스하게 자리 잡은 공간, 마치 오브제처럼 전시된 물통과 소소한 장비 등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아웃도어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전시돼있다.
또, 한쪽 벽면은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할법한 기초와 기능성 화장품들이 전시돼 기발함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에 근거한 통합적 사고는 매장 90% 이상을 색깔만 다른 비슷비슷 한 옷으로만 채운 한국과 시작부터가 다름을 입증하고 있다.
일본이 왜 아웃도어 유토피아인가
한국 노스페이스는 기능성 인너웨어를 일부 계절상품으로 전개한다. 그러나 사실 스타일이나 수량은 극히 미미하다.
한국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있어 계절마다 기능성을 달리해 출시한다”고 말했다. 매장에 전시돼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매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판매는 전 매장에서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히카리에의 아웃도어 존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익구조 상의 이유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인너웨어가 용도별 디자인별로 세분화돼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그 옆은 아웃도어 용 기능성 레깅스가 디자인과 길이별, 용도별로 전시돼 일본 아웃도어 시장의 공급과 소비 수준을 짐작케 했다.
아웃도어는 패션이기 이전에 기능성이 요구되는 스포츠 웨어이며, 라이프가 가미된 레포츠 웨어이다. 따라서 아웃도어 브랜드에는 이런 모든 요소들이 담겨야 한다.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이런 것들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포괄적 관점에서 접근해 가장 핫한 스타일 코드를 창조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