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강국’, 백화점 안으로 들어간 맞춤 셔츠 매장 [라이브 도쿄쇼핑몰-이세탄]
입력 2013. 10.04. 08:38:22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 도쿄 이세탄 백화점은 유럽처럼 남성복과 남성 용품만으로 채워진 멘즈관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셔츠 강국에 걸 맞는 다양한 형태의 셔츠 매장이다.
이세탄은 몸에 꼭 맞는 셔츠를 선호하는 남성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원단이 구비된 셔츠 맞춤 매장이 기성 셔츠 매장과 함께 입점 돼있다.
한국은 이태원이나 호텔 등 남성들의 일상적인 동선과 동떨어진 곳에 셔츠 맞춤 매장이 있다. 이 뿐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원단이나 디자인이 제한적이어서 유독 긴 팔 등 표준체형에서 벗어난 남성들이 맞춤 매장을 찾는다.
30대 중반의 한 한국 남성은 “팔 길이 때문에 맞춤 셔츠를 입을 수밖에 없다. 사실 신체조건보다는 기성 드레스 셔츠의 정형화된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그래서 코튼 소재에 캐주얼한 카라 디자인을 주문하는데 막상 완성된 셔츠가 마음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토로했다.
한국 셔츠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와이셔츠 전문 브랜드 일부가 소매 길이와 목둘레 등에 한해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협소한 매장 공간과 전문적인 맞춤 장인이 없는 상태에서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일본 기성 와이셔츠 매장처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전시·판매되고 있지도 않아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고객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눈총을 받아야 한다.
한국 남성들은 이제 막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싸이로 인해 배기팬츠에 대한 시선이 좀 유연해졌으며, 아이돌 가수처럼 남성들도 섹시 아이콘으로 소비될 수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남성복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일본과 같은 다양한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갖춘 매장을 단계별로 시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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