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화이트 대참사, 웨딩 쇼로 변한 레드카펫
- 입력 2013. 10.04. 09:52:54
- [부산=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을 뜨겁게 달구었던 2013년 레드카펫의 키워드는 단연 화이트였다.
많은 여배우가 똑같이 검정 드레스를 선택하고 ‘장렬하게’ 묻혀버렸던 2011년의 블랙 참사에 이은 ‘화이트 대참사’가 벌어진 것.하지원과 조여정, 전혜빈, 이태임, 윤진서, 구혜선, 이채영, 강예원, 지성원 등 이날 부산을 찾은 여배우들은 유독 화이트에 집착했다.
게다가 연한 베이지와 은은한 골드, 실버를 선택한 홍수아, 이연희, 김성은, 김민정, 이은우까지 한 데 묶여, 개막식이 끝난 후 이들 중 누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재킷을 어깨에 걸친 채 레드카펫에 등장한 하지원은 결혼을 앞둔 신부의 기자회견 모습을 연상시켰고, 이태임의 드레스도 전형적인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벗어나지 않았다.
정글에서 돌아온 전혜빈과 조여정은 검게 그을린 피부가 돋보이는 화이트를 선택하며 건강미를 어필했지만 비슷한 콘셉트로 묻히고 말았다.
또한, 황인영-이태임은 화이트 새틴으로, 조여정-강예원은 비즈 장식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 또한 다른 배우와 겹친 것.
화이트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중 구혜선은 유일하게 미니원피스를 선택해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넓은 어깨로 무리수를 둬 워스트드레서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오랜 시간 고민했을 레드카펫 스타일. 각각 따로 살펴보면 더없이 아름다운 이들이지만 ‘남과 겹치지 않을 것’이라는 가장 중요한 규칙 때문에 이들은 돋보이지 못했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다.
[부산=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