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빌리지 “즐길 거리는 만족, 예술성은 부족”
- 입력 2013. 10.06. 14:51:11
- [부산=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20만 명을 돌파하며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해운대 모래사장에 영화제의 특별 행사장으로 마련된 비프빌리지(BIFF Village)에 들어서자 해운대 바닷가를 가득 메운 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영화제 후원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해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기업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자동차 브랜드 K사는 신차 출시 홍보를 위해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자동차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음료 브랜드 C사는 개인 SNS에 행사 사진을 등록하면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 밖의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홍보 경쟁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공간 역시 기업의 로고가 큼지막이 새겨져 있어 영화제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고,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장 부스 앞에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다.
물론 영화제와 관련된 관광 부스들도 마련돼 있었지만, 이는 기업 홍보 부스에 비해 확연히 적은 숫자에 불과했다. 또한 상업적 공간에 묻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비프 빌리지를 찾은 한 관광객은 “영화제의 부수적인 행사로서 예술성을 기대하고 왔지만, 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즐비해 있어 당황스럽다”며 “시간을 내서 일부러 비프빌리지에 방문했는데 바닷가만 보고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행사장이 과도한 홍보로 얼룩져 그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영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홍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예술성과의 조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