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도 앞다투어 ‘부산 마케팅’
입력 2013. 10.07. 09:48:53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지난 3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전 세계 영화관계자들이 몰려든 이번 행사에는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줄줄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있으며 주말을 맞아 해운대 일대는 영화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이 홍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패션 브랜드도 덩달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4일 낮 국내 잡화 브랜드 R은 부산 진구 서면 L백화점에서 매장 오픈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날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조여정과 방송인 탁재훈, 김현욱이 함께했다.
평소 지방에서 열리는 브랜드 관련 론칭 행사가 많지 않음을 고려하면 유명인의 영화제 방문 기간에 맞춰 매장 오픈 행사를 하는 건 비교적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가 이 백화점에 매장을 연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선 9월 15일이었으며, 행사 당일 정작 해당 매장은 썰렁할 뿐 같은 층 카페 옆에 마련된 포토월은 그저 ‘연예인 와서 사진 찍는 곳’으로만 보였다.
행사장에서 마주친 한 직장인은 “그동안 부산에서 일 년에 두 번 패션쇼만 있는 줄 알았다. 연예인이 오는 이런 행사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신기해했고, 연예인이 포토월에 서자 커피를 마시던 몇몇 아기엄마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이들의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홍보 관계자는 “브랜드가 론칭하거나 매장 오픈 초기에는 서울이 아닌 경기권에서도 종종 행사가 열린다”며 “서울·경기권을 제외하면 롯데, 센텀시티 등 대규모 백화점이 있는 부산이 그나마 행사를 열기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브랜드 관련 행사는 서울에 집중돼 있으며,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해당 행사에 초청된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거마비 또한 높아지는 것이 관례다.
5일 남포동에서는 국내 한 SPA 브랜드의 매장 오픈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번 시즌 캠페인 모델로 발탁된 김나영을 비롯해 영화제를 찾았던 이준과 이수혁이 참석했다. 부산 남포동과 광복동에 3일 매장을 연 이 브랜드는 행사장을 찾은 팬을 위해 연예인과 기념 촬영을 하는 기회도 함께 제공했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서는 해당 연예인을 찍으러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포토월까지 침입한 학생들이 뒤엉켜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다른 국내 SPA 브랜드 T는 부산영화제용 특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화제 후원을 기념해 가방과 티셔츠에 부산국제영화제와 브랜드 로고를 함께 넣어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 이 가방은 프레스에 무료로 제공되기도 했으며, 해당 제품은 부산 내 2개 매장 및 영화제에서 주관하는 해운대 영화제 판매부스에서만 판매된다.
브랜드 관계자는 “기업 회장과 영화제와 인연이 있어 10년간 꾸준히 영화제를 후원해 왔으며 이번에는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 T의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의 영화 행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브랜드의 상업성 그리고 영화제 기간 중 일부 연예인의 겹치기 참여 등 곱지 않은 시선이 있긴 하지만,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행사에 노출되는 브랜드의 홍보 효과는 지나치기 힘든 기회임이 확실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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