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매장과 지하상가가 공존하는 젊음의 거리 [부산 상권 현주소-서면]
입력 2013. 10.07. 17:31:19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부산에서 전통 패션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은 서면 1번지다. 대로를 사이에 두고 지하상가, 그리고 롯데백화점 쪽과 맞은편 젊음의 거리까지 서면은 부산지역 오랜 전통의 패션거리다.
직장인 이 모(25) 씨는 “싼 보세 옷을 파는 가게가 많아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찾으며, 서울의 강남역과 명동처럼 개성이 뚜렷한 젊은이가 많다”고 이 지역을 소개했다.
서울의 명동처럼 노점상이 즐비한 이곳 거리에는 오후 늦게 장사를 시작하는 액세서리 노점상이 많은 편이다. 구불구불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수제화 가게도 많이 눈에 띈다.
부산의 패션 상권은 크게 부산역 근처 남포동에서 자갈치 시장에 이르는 구시가지와 그다음으로 옮겨온 상권 서면 1번지, 그리고 고급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센텀시티 일대로 나뉜다.
이중 예전만 못하다는 남포동 근처는 부산 시민에게 ‘죽은 상권’으로 불릴 정도로, 구제 옷 마니아 또는 관광객들만 찾는 지역으로 통한다. 이에 비해 서면 1번지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이 대다수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SPA 매장이 들어서면서 대중성을 강화했다.
부산에도 역시 지하상가가 독특한 상권을 이루고 있으며 그중 가장 활성화된 곳이 서면 지하상가다. 근처 영어 학원, 승무원 학원 등에 오가는 젊은이들이 지하상가를 지나며 속옷과 액세서리, 저렴한 옷과 화장품, 수제화 등을 사기 때문이다.
성형외과가 즐비한 롯데백화점 주변에서 지하상가를 건너면 휴대폰 판매장과 운동화 편집매장, 술집과 커피전문점, 미용실, 옷가게, 군것질거리가 뒤섞인 젊음의 거리가 등장한다.
SPA 브랜드의 인기는 부산 서면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H&M과 유니클로, 아메리칸 어패럴에 이어 자라가 등장하면서 서면에도 SPA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서면에만 매장 두 곳이 있는 유니클로를 비롯해 H&M, 아메리칸 어패럴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으며, 자라는 골목 안 비교적 외진 곳에 있다. 이에 서면 패션 골목을 지나는 동안 유니클로 쇼핑백을 들고 거니는 행인이 자주 눈에 띄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면에는 국내 SPA 브랜드 미쏘 또한 성업 중이며, 젊은 직장인들이 같은 건물의 애슐리에서 식사 후 미쏘에서 쇼핑하는 코스가 인기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자라 서면점 판매직원은 “젊음의 거리 서면에 위치해서 그런지 부산 내 다른 자라 매장에 비해 젊은 고객이 대부분”이라 설명한다.
서면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한 40대 여성은 “지하도 건너 1번지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연령대가 좀 높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에 술집과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가 있는 것도 1번지를 찾는 고객의 연령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라 설명하며, “그에 비해 길 건너는 젊은 고객이 대부분”이라 말했다.
서면 패션의 중심을 형성하던 밀리오레의 쇠퇴는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 지역 패션의 중심이던 밀리오레가 디씨티로 바뀐 이후 매출 및 유동인구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이 지역 상인들의 얘기다.
전통적으로 보세 시장이 활성화된 부산의 의류시장. 그 중심엔 서면과 남포동이 있으며, 활기와 화려함이 공존하는 서면은 서울의 명동처럼 여전히 생기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숨 쉬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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