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시장, 짝퉁 브로커 “짝퉁 팔려면 삼대가 전과자가 돼야”
입력 2013. 10.08. 09:00:21

[부산=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부산의 대표적 명소 ‘국제시장’의 짝퉁문화는 꽤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국제시장에는 수입 구제의류부터 보세제품까지 광범위한 규모의 의류시장이 형성돼 있다. 특히 짝퉁을 구매하기 위해 각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1년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짝퉁판매는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손님들을 유치해주는 브로커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다.
관광객들을 짝퉁 상가로 안내해 주는 브로커 김모씨는 10년 째 택시기사와 브로커 일을 병해하고 있었다. 그는 외국인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일본어부터 중국어까지 다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브로커 김모씨는 “면세점에서 신상품 출시 후 두세 달 뒤면 똑같은 복제품을 국제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며 “가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정품을 분리해 제본을 떠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품의 크기, 소재, 컬러 등을 분석해 이와 흡사한 소재를 사용하며, 시계 같은 경우 그람 수 까지 똑같이 만들어 내 외관상으로 구분이 힘들 정도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의 짝퉁시장의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타 지역에서 짝퉁을 사다달라며 리스트 까지 적어 보내 줄 정도였다”며 “한 번에 수백 만 원을 결제하기 때문에 큰돈을 한 번에 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이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지점을 센텀시티에 오픈해 이 지역이 신흥상권으로 부상하고, 서면이 시내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국제시장 자본력의 90%는 엔화하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본 관광객들로 인해 수입이 유지됐지만, 관광객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그마저도 힘든 실정이었다.
반면 짝퉁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불시에 닥친 경찰 검문은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짝퉁 판매 시 경찰에 적발되면 상표법 위반 혐의로 물건회수와 벌금형은 물론,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국제시장에서 짝퉁을 팔려면 삼대가 전과자가 돼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검문에 걸려 처벌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짝퉁판매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쉽게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디자인 불법 복제는 엄연한 도둑질이지만, 국제시장의 짝퉁문화가 오랜 시간 뿌리내려 자리잡아온 만큼 쉽게 근절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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