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시한 일본남자 vs 중형차 가진 한국남자 "당신이라면?" [라이브 도쿄스타일]
입력 2013. 10.09. 11:18:09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 남자는 여자보다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패션을 선호하는 일본여성과 달리 남성은 전체적으로 유럽피안 느낌에 일본 특유의 레이어드 룩이 더해진 세련된 스타일로, 한국 아이돌들의 스타일 롤 모델이기도 하다.
여성이 패션소비의 70%이상을 점유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거리에서 포멀에서 캐주얼까지 다양한 매장을 볼 수 있고, 편집매장 역시 남성복을 별도 라인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등 남성이 여성과 대등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세탄은 멘즈관을 별도로 오픈해 아시아에서 패션소비 강국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남성들의 패션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10째 거주하고 있는 한 일본 남성은 " 일본 남성들은 월급을 받으면 무슨 옷을 살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 남성들은 돈이 생기면 좋은 차, 큰 아파트를 떠올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택의 차이는 일본의 사회 환경 변화에 기인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본도 10년 전에는 한국처럼 자동차와 아파트가 우선이었지만, 결혼 문화가 변하면서 굳이 그런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여자가 결혼할 남자를 만날 때 큰 차나 아파트를 소유를 우선 조건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으로 여성을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패션소비 수준이 비슷하다. 오히려 한국여성이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당당하다. 일본인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일본 여성들은 자신 외모에 대해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걱정한다. 그런데 한국 여성들 대부분은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듯하고 그래서인지 항상 당당해 보인다"라며 패션 소비자로서 한국과 일본 여성들의 차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반면 한국 남성들의 패션에 대해서는 "한국도 옷을 잘 입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가로수길에 나가보면 간혹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옷을 짊어지고 다닌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TV나 잡지 등에 '핫'하다고 하는 스타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걸치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패션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옷 잘 입기로 소문난 그는 퍼플이 살짝 감도는 핑크와 화이트가 배색된 체크 셔츠에 동일한 체크패턴의 퍼플 손수건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그리고 꼬르소꼬모의 블랙 & 화이트 회오리 문양 아이폰 케이스에 역시나 블랙과 화이트가 세련된 느낌을 주는 우산을 들고 인터뷰 자리에 나왔다.
그는 패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주변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일본 남성들의 사고가 변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젊은 층이 매력을 느낄만한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소형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성들의 감히 범접하기 힘들어 보이는 패션은 장기불황으로 인해 오히려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을 덜어낸 홀가분함과 패션과 문화에 대해서 열린 시각을 가진 경제 선진국민으로 여유가 배경이 됐음을 말해준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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