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세계 최대 신세계 백화점은 왜 텅 비었나?
입력 2013. 10.09. 14:32:23
[부산=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2013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며 그 열기로 부산이 일주일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메인 장소인 영화의 전당 뿐 아니라 비프빌리지가 설치된 해운대, 부산역과 그 일대 또한 성수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부산 상권의 주민들 또한 기대가 높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된 센텀시티의 신세계 백화점은 단연 기대를 모았다. 세계 최대라는 글로벌 수식어가 붙은데다 영화의 전당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신세계 백화점의 인기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신세계 백화점 내 화장품 매장의 한 직원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곳을 찾는 고객의 수도 매출도 평소와 똑같다”고 말했고, 다른 매장의 직원도 “매출이 오르기는 했지만 수치로 말할 정도는 아니고 살짝 체감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주말이었던 6일, 7일은 영화제, 세일 기간, 주말이라는 삼박자가 맞았음에도 신세계 백화점에는 사람이 크게 많지 않았다. 분수 광장에는 약간 인파가 몰리는 듯 했지만 매장이 있는 쪽에는 텅 빈 듯한 느낌마저 감돌았다.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5년째 큰 후원을 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현금 2억원, 주차장과 프레스 센터 공간 등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는 것. 또 백화점 1층에는 임시 매표소가 설치되고, 7층에는 공식 상영관이 운영되기도 한다.
영화의 전당의 레드카펫이 백화점까지 이어졌으며,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영화제 예매권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영화제의 성공과 다양한 후원,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백화점은 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일까.
우선 위의 이벤트들이 영화제를 찾는 사람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부족했다. 영화의 전당 매표소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표를 예매하고 있었지만 신세계 백화점 앞 임시 매표소에는 사람이 없었다. 영화의 전당에서부터 이어지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지만 백화점에서도 표를 예매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한 요소가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로 표를 예매하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 백화점에 매표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또 영화의 전당을 뒤로 하고 일부러 백화점 내 프레스 센터를 찾았을 때도 제대로 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할 수 없었고, 사람들이 드나들며 영화제를 즐겨야 할 상영관에서도 구체적인 설명없이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와 영문을 알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 다시 영화의 전당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상영관과 그 주변도 영화제를 찾은 사람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영화제를 찾은 캐나다 관광객 일레인(31)씨는 “영화제 오기 전 정보를 찾으며 신세계 백화점에 대한 기대도 약간 가지고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이며 이벤트 등이 있다고 해서 미국의 크리스마스 휴일, 섬머 시즌처럼 영화제의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는 광경을 기대했는데 아니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규모, 시설, 위치적으로 국제적인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준비하고 노력한만큼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장소, 매표소 등 형식에서 벗어나 소소하더라도 고객들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 다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이런 아쉬운 부분을 해결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아이콘으로써 사랑받는 모습을 기대한다.
[부산=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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