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이 살아야, 패션도 산다” 백화점에서 패션빌딩까지 [라이브 도쿄스타일]
- 입력 2013. 10.10. 11:56:47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도쿄 이세탄백화점은 100억 엔을 들인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올해 3월 재 오픈했다. 2003년, 2007년 롯본기힐즈와 도쿄미드타운으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도심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도쿄는 동경역 앞 마루노우치를 사무실, 패션숍, 휴식 공간이 조합된 거대 도심상권으로 바꿨다.이처럼 불과 10년 안팎에 일본, 도쿄는 장기 불황의 패색을 짐작조차 하기 힘들 만큼 진화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방사능 유출이라는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도쿄를 찾는 외국인들은 넘쳐나고 여전히 매력적인 아시아 랜드마크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롯본기힐즈, 도쿄미드타운, 마루노우치, 이들 거대 도심상권은 개발회사와 금융사들에 의해 시작돼 도쿄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이 지역에 들어선 대형건물 1, 2층은 대부분은 패션숍들로 채워져 있고 이러한 건물들이 패션빌딩이이라는 이름으로 백화점이나 쇼핑몰과는 또 다른 유통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한 일본 패션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다양한 유통 시도가 가능한 것은 대규모 자본이 기반이 된 대기업이 아닌 중소업체들이 패션과 유통산업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개발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이세탄백화점은 그냥 백화점일 뿐”이라고 일본 패션시장이 한국과 다른 근본적인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은 동일상권 내에 백화점, 쇼핑몰, 패션빌딩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지만 각자의 운영방침이 전혀 달라 소비자들이 유사한 브랜드 제품을 반복적으로 마주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백화점, 쇼핑몰, 패션빌딩 등 유통 관계자들은 전시나 패션쇼에 나온 브랜드와 상담할 때 다른 백화점에 있는지를 먼저 물어본 후 타 유통에 입점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상담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입점 브랜드가 이런 식으로 꾸려질 수는 없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입점한 브랜드와 제품으로 인해 여타 유통과 차별화할 수 있게 된다.
이세탄백화점의 변경된 인테리어 매뉴얼 역시 유통의 이러한 운영방침이 배경이 됐다.
알려진 바로는 이세탄백화점의 리뉴얼 핵심은 쇼핑몰과 같은 분위기 구현이었다. 2, 3층은 이러한 매뉴얼이 반영돼 브랜드 개별 매뉴얼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백화점이 일괄적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통일시켰다.
그는 “이세탄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특히 브랜드 유명세보다는 제품을 먼저 본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을 앞세우지 않는 그 같은 매뉴얼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제조와 유통까지 철저하게 감성이 기반이 된 유럽 방식에 합리주의가 기반이 된 미국 방식을 더해 자국에 ㅁ맞게 최적화된 패션·유통 시스템을 형성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 패션유통 역시 이세탄백화점이나 여타 일본 내 유통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한국 소비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