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컬렉션처럼?” 서울패션위크의 이해 불가 글로벌마인드
- 입력 2013. 10.11. 15:40:35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오는 18일 개막을 앞두고 서울패션위크의 순조롭지 못한 행사 운영이 외부로 노출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조직위가 이번 시즌부터 디자이너에게 좌석 운영 권한을 넘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좌석을 할당받기 위해서는 2중, 3중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끔 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행사를 주관하는 관계사들이 "해외컬렉션처럼 하기로 방침을 수정했다"라고 대응하고 있어, '해외컬렉션처럼'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서울패션위크 조직위는 기자들이 컬렉션을 참관하기 위해서는 기자등록을 입증하는 비표와 좌석을 할당받은 티켓 두 개가 모두 있어야 각각 해당 디자이너의 패션쇼 관람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보대행사 BRPR 측은 기자 비표 등록은 관할하고 있으나, 기자석 배정은 좌석지정권한을 이양 받은 디자이너들과 개별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RPR 측에 따르면, 현재 총 450개 좌석 중 디자이너들에게 230개석이 배정되고, 조직위 즉 행사 실행사인 온유커뮤니케이션과 홍보대행사 BRPR 측이 운영하는 좌석은 총 220석이다.
220석 중, 190개 석은 해외 프레스 및 바이어(100개)와 패션 관련 협회 등 단체 관계자(90개)들을 위해, 30개 석은 좌석을 지정받지 못한 기자 등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좌석 번호만 지정하고 매체나 기자명을 정하지 않은 채 별도 관리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실행사 온유커뮤니케이션, 홍보대행사 BRPR 모두 한목소리로 “해외컬렉션처럼 운영하기 위해 이번 시즌부터 운영 방침을 바꿨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 패션계 관계자는 “파리컬렉션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최 측의 역할 자체가 거의 없다. 주최 측은 정해진 컬렉션 기간 안에 패션쇼를 진행할 디자이너들의 등록을 받고 그들의 스케줄을 캘린더로 정리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라며 “파리컬렉션은 서울패션위크와 같은 정부 주도 행사와 전혀 상황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패션위크는 참가 디자이너들이 정부 지원을 받고, 행사 장소 역시 특정 장소에서 일괄적으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에게 좌석 관리를 개별적으로 맡긴다는 것이 얼마만큼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피력했다.
파리 등 유럽에서 진행되는 컬렉션의 경우, 서울패션위크 관계사들의 주장대로 디자이너들이 직접 관리한다. 그러나 파리 등 유럽의 경우, 홍보대행사들이 프레스 및 바이어 리스트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국내 홍보대행사들과 역할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야외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는 디자이너들을 제외한 서울컬렉션 29명, 제너레이션 넥스트 12명, 프레젠테이션 쇼 5명 등 IFC서울에서 패션쇼 일정이 잡혀있는 총 46명의 디자이너가 230여 개 좌석을 운영할 만한 경험이 충분한지를 고려했는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몇몇 디자이너들을 제외 하면 해외바이어를 개인적으로 초청할만한 여력이 되지 않을뿐더러 기자들을 별도로 관리할 만큼 미디어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도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이 와중에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컬렉션이나 전시에 참가하면서 입지를 넓혀온 디자이너들은 피해 아닌 피해를 입기도 한다.
기자석 배정과 관련해 연락을 시도하자 한 디자이너브랜드 측 관계자는 “저희 쪽으로 230여 개 석을 할애해줬다. 그래서 초청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조직위 측에서 명단을 요구해 제출했다. 조직위 측 말로는 뺄 것은 빼고 명단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라면서, “어찌 됐건 좌석은 마련하겠다”라며 난감한 상황임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가 꾸려진 온유커뮤니케이션 측은 “해외 프레스 및 바이어 파악 초청 명단 부분에서 디자이너들이 개별로 초청하는 바이어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황파악마저 일괄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아 디자이너 측으로 배정된 좌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좌석배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매체사 측에 대해 BRPR 측은 “좌석지정이 되지 않는 디자이너들 명단을 달라”라면서도 “기자석 배정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디자이너들에게 맡겼기 때문에 개별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반응은 조직위인 온유커뮤니케이션도 비슷한 상황이며, 서울시 역시 동일한 입장이다.
해외컬렉션의 경우, 국가별 상황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가 글로벌 행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컬렉션의 무조건적인 답습이 아닌 상황에 맞게 행사의 틀을 갖춰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