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예쁘다?” 여자들의 외모관이 국가 아이콘 스타일로
- 입력 2013. 10.12. 11:18:04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은 레이어드 룩이 단연 강세다. 일본 도쿄가 선진 패션도시로 군림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 흐름이 일본 특유의 레이어드 룩과 잘 버무려졌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쇼핑을 하다보면,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스타일 넘치는 옷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여성이 한국여성에 비해 키나 전체적인 체구가 작지만 다소 과하다 싶은 사이즈의 옷을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유니크하면서도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겹쳐있는 레이어드 룩이 니폰스타일의 상징이 됐지만, 배경에 일본 여성들의 소극적 성향이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진실이 숨어있다.
10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한 일본인 남성은 “일본여성들은 자신들의 외모에 대한 걱정이 많다. 다리가 굵어진 건 아닌지, 살이 찐 건 아닌지 하는 그래서 일본 여성들의 옷은 여유 있는 실루엣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여성들은 대개 자신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몸매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옷이 눈에 많이 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견해가 일견 수긍 가는 측면이 있다. 주변에서 자신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친구나 지인이 한두 명쯤은 있고,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 상당수가 예뻐지고 싶어서 라기보다는 ‘더 예뻐지고 싶다’는 이유에서 찾는다.
패션에도 이 같은 욕망이 그대로 드러난다. 패션 얼리 어댑터들이 여성성은 한 치도 보이지 않는 스타일에 중독돼있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은 가슴이나 힙의 선을 강조한 옷을 선호한다. 여성성 넘치는 옷 역시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안한 스타일보다는 어떻게 움직일까 싶을 정도로 짧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아슬아슬한 스타일이 매년 베스트셀러 아이템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간혹 한국 여성복들의 여성성에 숨 막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요조숙녀처럼 보이는 스타일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섹시함에 대한 욕망이 요소요소에 숨어져 있다. 앙큼하다 못해 엉큼한 숙녀 이미지가 백화점에서 한 그룹을 이룬다면, 섹시함을 노골적으로 앞세운 스타일로 여자인 나조차 민망할 정도로 과도한 프린트와 실루엣이 또 다른 한 그룹을 이루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여성들은 유러피안 스타일을 기본으로 날씬함에 대한 선호에서 나오는 드러내는 문화가 더해져 독특한 K스타일을 완성해가고 있다.
중국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한국 스타일이 좋다. 일본은 뭔가 좀 과하다 싶고 유럽이나 미국 스타일은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데 한국은 적절하게 모든 것을 다 가지면서 입기 좋은 딱 중간이다”라며 한국 스타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서울 거리를 걸어다는 중국 여성 관광객들은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화려한 컬러나 패턴으로 일본인과 확연히 구별된다.
앞서 일본과 한국 여성의 차이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일본남성은 “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때 패션시장의 성장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한 국가의 패션산업 성장에 핵심역할을 한다. 유러피안 스타일을 선호하는 한국, 자신들의 독특한 아이콘인 레이어드 룩을 발전시킨 일본, 의외로 해외문화에 대한 수용 속도가 빠른 중국 등 각국의 패션 흐름에 여성들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