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No! 고대부터 인정받은 `점`의 매력
입력 2013. 10.15. 13:20:24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얼굴의 흠으로 여겨지던 ‘점’이 최근 하나의 뷰티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미인점으로 여겨지는 코의 점을 제외하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들은 점을 가리거나 빼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요즘 연예인들은 점을 당당히 드러내거나 오히려 부각시키기 위해 덧그리기까지 하는 등 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종석, 서인국, 소희는 눈 밑 점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데 이 점들이 이들을 더욱 감성적이고 요염해 보이게 만든다.
박시연은 포토샵 보정을 가장 완벽하게 한다는 화장품 광고에서도 입술 아래의 점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메이크업 효과처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패션 아이콘인 지드래곤은 데뷔 초 볼 위 쪽에 점이 있었는데 중간에 없어졌다가 최근 다시 비슷한 위치에 눈 밑 점을 강하게 그리고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점은 흠이 아니라 얼굴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들어주는 하나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점이 미용으로 유행한 것은 최근의 이슈가 아니라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미테케의 상류층 여성 조각상에서는 뺨과 이마에 점들이 장식돼 있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얼굴을 돋보이게 만들거나 상처 자국을 감추기 위해 비단 조각을 붙였다. 로마 황실의 남자들은 안색을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해 또는 어려보이기 위해 점을 붙였다고 한다.
점이 가장 크게 유행한 것은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다. 17세기 프랑스 궁정에서는 실크, 벨벳, 가죽 등 고급 소재로 가짜 점을 만들어 액세서리처럼 얼굴에 장식을 했다. 별, 달, 하트, 꽃, 동물 등의 모양으로 만들어 붙이기도 했으며, 한 사람이 얼굴에 10개가 넘는 점을 붙이기도 했다.
미용적 의미를 넘어서 이 가짜 점은 위치에 따라 사교 사회에서 메시지 역할도 했다. 뺨의 점은 약혼 또는 결혼했음, 눈 사이는 열정, 입술은 키스, 입술 위는 멋쟁이, 볼 중앙은 우아함, 코 위는 뻔뻔함, 이마는 위엄, 주름 위는 쾌활함, 턱의 점은 신중함을 나타냈다.
현대에는 점의 위치에 따른 의미를 지닐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오래 전부터 점이 스타의 특별한 매력으로 여겨졌다.
세계적인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는 볼의 점이 그녀의 시그니처처럼 여겨진다. 이 점이 그녀에게 차별화되는 쾌활한 섹시함을 선사했다고 평가받으며, 누군가가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할 때는 이 점을 결코 빼놓지 않는다. 마돈나와 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입술 위 점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섹시 포인트로 여겨져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 중에는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볼에 있는 점이 매력점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점은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펜슬 화장품으로 얼굴 여기저기에 점을 찍어보면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이거나 몰랐던 색다른 분위기가 생기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 또 피부가 하얀 사람의 경우 얼굴의 점은 흰 피부를 더욱 부각시키고 대비 효과로 묘한 매력을 만들어준다.
트렌드에 따라 메이크업의 일부로 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점을 콤플렉스로 여겼던 사람이라면 장점으로 전환시킬 좋은 기회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코스모폴리탄 제공, AP 뉴시스, SBS, 공작부인, 클로저,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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