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 책임만?” 아모레퍼시픽, 근본적 문제 인식 필요
입력 2013. 10.15. 17:55:5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가맹점본부와 가맹점주의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견지해온 아모레퍼시픽이 이번 국감을 통해 공식 사과하면서 구체적인 시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이 지난 14일, 막말 녹취 파일에 이어 오늘 카톡 메시지까지 공개하면서 거래의 불공정과 함께 도덕적 기강 해이 문제까지 더해져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이미지 추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오늘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사장은 “내가 잘못 가르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이나 관계자라면 불러서 충분히 교육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후 매듭을 짓는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위 여부가 파악되는 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초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의문의 여지를 남겼다.
이 의원은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을 상대로 한 불공정 행위를 한 것을 알고 있나”라며 “막말 파문이 영업 사원 개인의 탓이라고 생각하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 사장은 “제가 잘못 가르쳐서 우리 직원이 그런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한 것 같다. 피해 당사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며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이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이 잘되기 시작하면 쪼개기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리점을 못 살게 하고 있다. 이번 파문을 피해대리점 협회와 함께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증인으로 공동 출석한 피해특약점협의회 서금성 회장 역시 “아모레퍼시픽은 밀어내기는 기본이고 대리점에 대해 기획약탈을 해왔다.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정신적·물적 피해 배상을 해야 한다”라며 무리한 영업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오늘 국감이 아모레퍼시픽 측의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막말 파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불공정거래 행위 자체는 뒤로 물러난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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