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vs 패션한복 ‘디자인은 변해도 의미는 변함없어야’
입력 2013. 10.21. 10:12:56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한복의 날’ 행사에서 패션한복 컬렉션을 진행하는 등 한복을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치마의 길이가 파격적으로 짧아진 한복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성복에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이색적인 디자인이 대거 선보여져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한복의 날’ 행사에서 예술 감독을 맡은 스타일리스트 서영희는 “한복과 반대되는 기성복이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한복은 글로벌하게 나아가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한복은 기성복보다 10년 뒤져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도 글로벌한 생각을 가져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복의 변형에 대해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해오던 장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복에 담겨있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의미가 자칫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통한복은 궁중한복이나 전통혼례한복 등 디자인의 범위가 좁은 반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뜻 깊다.
또한 젊은 층들이 전통한복의 개념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서양문화가 접목된 패션한복이 등장한다면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자칫 가벼워 질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복의 세계화에 대한 의견이 분명하게 나뉘는 가운데,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회는 이미 서양의 문화가 깊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고전적인 것만 추구한다면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통적인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담겨있어 이를 깬다면 가치가 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옛것의 의미는 지키되 디자인은 발전할 수 있는 양간의 균형이 필요할 때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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