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화장품 vs 서민 화장품, 화장품 시장도 양극화 현상
입력 2013. 10.22. 08:52:42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화장품 시장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저가 시장’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소유 가치가 높은 ‘귀족 화장품’의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선 싸고 질 좋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명 ‘귀족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고유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저가 화장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좋은 성분과 기능성을 포함한 이런 귀족 화장품은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유지해 꾸준히 소비자들의 구매를 끌어내고 있다.
흔히 귀족 화장품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도 제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책정된다. 또한 최근에는 비싸다고 해서 모두 귀족 화장품이라 불리진 않는다.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프랑스 귀족 출신의 한 남성이 아내만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스토리를 가지거나 영국의 왕족이나 최상위층에 인정을 받았다는 스토리를 내세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향수도 ‘럭셔리’ 바람이 불고 있다. 100mL 평균 15만 원 이상의 가격을 가진 럭셔리 향수들은 결제한 후 몇 개월 후에야 제품을 받는 대기자들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귀족 화장품은 비싸지만 한 번쯤은 써보고 싶은 제품으로 불리고 있다. ‘착하지’ 않은 가격에 망설이는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동구매를 벌이기도 하며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저가와 고가 그 중간에 위치한 제품들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애매한 가격으로 책정된 중가 브랜드 제품은 싼값으로 유혹하는 것도 아니며 고가 화장품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중가 브랜드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국내 화장품 홍보 담당자는 “저가와 고가로 극명하게 나뉜 화장품 시장에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또한 고가 브랜드의 경우 수입 화장품들이 많으므로 국내 화장품 성장에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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