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브랜드’ 중국 & ‘유통 브랜드’ 일본 “한국패션산업 위기일발”
입력 2013. 10.23. 11:04:06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한국과 일본에서 자국 브랜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전통문화를 앞세운 토종브랜드들이 성장세를 띠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중국 내수기업의 프리미엄 전략’ 연구보고서는 중국 내수기업이 정부의 산업생태계 지원 정책과 자국시장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패션·뷰티기업 중 NE·TIGER, 상하이번차오를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국 브랜드 강세에 대한 패션업계는 견해는 엇갈린다.
최근 한국 내수시장은 토종브랜드가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 된 중국 브랜드 ‘마리스 프롤그’가 화제가 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글로벌 소비시장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제조를 기반으로 토종 브랜드보다 유통을 기반으로 토종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이처럼 생산이 아닌 유통을 기반으로 전환한 토종 브랜드들이 내수 및 해외시장에서 성가를 거두고 있다.
일본 패션시장은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SPA와 빔스, 유나이티드 애로우 등 편집매장 두 가지로 양분되며, 두 부문 모두 제조가 아닌 제조 및 유통 통합 브랜드로 진화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일본과 중국의 중간 형태로 철저하게 제조에 기반 브랜드와 제조와 유통이 통합된 브랜드가 뒤섞여 있어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이다.
패션계 전문가들은 “외견상으로 유통과 제조가 통합된 형태는 토종 브랜드와 무관한 듯 보이지만 이 같은 브랜드들의 경우, 디자인 경쟁력이 높을 뿐 아니라 해외시장 적응력도 뛰어나다”라며 일본식 유통 브랜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식 유통 브랜드 시스템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패션업체들이 버텨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한 중소패션업체 관계자는 “대기업까지 사업 확장 속도를 늦추고 있는 현 상황이 우리 같은 중소업체들에 기회일 수 없다”라며 “상대적으로 중소패션업체들이 토종 브랜드 보유율이 높지만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고, 이에 따라 매출도 격감하고 있다. 그래서 시원찮은 토종 브랜드 몇 개 보다 된다 싶은 수입브랜드 하나가 차라리 낮다는 생각이 든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중국은 생산지로서 인프라와 거대 소비지로서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지금과 같은 제조 기반 브랜드의 명품 전략이 설득력을 가진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으로서 유통시장이 선진화 돼 있어 유통브랜드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패션유통 전문가는 “지금은 중국의 반일감정으로 한국 패션 및 뷰티에 대한 중국 선호도가 높지만, 한국의 모호한 경쟁력으로 중국의 역습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이 중국과 일본의 성장 속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 설정과 함께 그에 따른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MK패션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