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일상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노출 심각 “여성 건강주의보 발령”
- 입력 2013. 10.23. 13:19:16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화장품, 가구, 생활용품 등의 유해화학물질 함유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하은희 교수와 함께 여성 건강생활 가이드 ‘여성들의 유해물질 없는 만점 환경 만들기(약칭 여유만만)’를 발간하고,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 경고와 함께 대응책을 상세히 기술했다.가이드에 따르면, 여성들은 화장대, 욕실 및 세탁실, 부엌, 방과 거실 등에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가소제로, 향이 오래가도록 하거나 색을 유지하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등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이 중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실 때까지 사용하는 화장품은 12가지로, 여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무려 126가지라는 것이다.
이중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알킬페놀류),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등), 휘발성유기화합물(폼알데하이드, 벤젠 등) 등 유해화학물질이 상당량 포함돼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여성은 생리적으로도 유해화학물질의 축적과 대사과정이 남성과 달라 남성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암, 알레르기, 비만 및 대사장애, 신경 독성 등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여성은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다음 세대인 태아나 영유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생활 속 건강보호를 위한 보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가이드는 여성들에게 생활 속에서 위해성이 의심되는 화학물질을 미리 조심하는 ‘사전예방 원칙’을 준수하고, 너무 많은 화장품과 생활화학 제품은 유해화학물질 노출 정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사용 가짓수를 줄이도록 권고했다.
세부 예방수칙으로는 항균 제품의 구성성분인 트리클로산은 생식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항균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설거지나 청소 시에는 고무장갑 착용을 생활화 할 것 등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가이드 제작에 앞서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신종철 가톨릭의과대학 교수), 환경독성보건학회(회장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전문가 검토를 통해 정확성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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