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에 백화점이?" 상업적으로 변질된 캠퍼스 문화
- 입력 2013. 10.24. 11:29:40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대학교의 캠퍼스 문화가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캠퍼스가 신 상권으로 급부상 하면서 대학교 내에 기업들이 매장을 오픈하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소했던 캠퍼스의 낭만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교내 분위기가 학문의 장에서 취업의 장으로 변질된 것도 모자라 상업성까지 더해져 정체가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등록금에 소비를 조장하는 상업적 기업까지 비집고 들어와 학생들 지갑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부산대학교 정문은 뉴코아 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처럼 교내에 매장이 아닌 백화점이 통째로 입점 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처음 입점이 확정됐을 당시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부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학교라는 공간에 상업적 기업이 더해짐으로서 교정 분위기가 변질될 것을 우려해 백화점 입점을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부산대학교에서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많이 진행하는 편이었는데, 상인들의 반대로 차량 통제나 진행이 불가능해져 마찰을 빚기도 했었다. 또한 백화점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 역시 학생들이 아닌 주변 거주 인으로, 캠퍼스와 백화점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여자대학교 내에는 슈즈 브랜드 B가 팝업스토어 형태로 슈즈를 할인가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 고액의 등록금 등으로 힘든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할인 혜인혜택 및 학생회 장학금 기부 등 본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본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캠퍼스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신상품을 제외한 이월상품으로 재고처리 개념의 할인행사 일수도 있음을 시사해 의문을 남겼다. 또한 판매수익금의 전체가 아닌 일부만 학생회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취지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이처럼 학교가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닌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으로 바뀌어 버렸고, 학생들은 소비자로 전락해 기업의 타킷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생들의 편리를 위해서라는 명목을 내세워 이득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기업들의 모습은 오히려 낭만과 추억을 변질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부산대학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