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풍속도 "결혼 앞에 남녀는 평등하다" [20대 모르면 독①]
입력 2013. 10.24. 11:34:5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20대 젊은 층의 의식 수준과 라이프 스타일이 독립적으로 변하면서, 남녀가 평등하게 비용을 분담하는 결혼 문화가 눈에 띈다.
이에 따라 결혼 비용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남녀가 자기개발 투자비용을 늘리면서 패션·뷰티시장도 변화가 일고 있다. 남자는 당당하게 패션소비 주체로 성장한 반면, 여성은 과거와 달리 실속형 소비자로 선회돼 합리적 소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여전히 남자 쪽은 집을 구하고 여자 쪽은 가구와 살림 도구를 채워야 한다는 전통 방식의 결혼 준비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20대의 젊은 예비 신랑, 신부들 사이에서는 결혼 준비 비용을 ‘남녀 불문 반반’으로 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음 달 11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한 예비부부는 “결혼식부터 신혼집 전세 비용, 인테리어 시공비, 신혼여행 비용까지 모두 절반으로 나누어 부담했다. 가구나 살림 도구도 최소한만 구입하고 중고로 가져와 쓸 것이다. 집안 인테리어를 위해 페인트칠도 직접 하고 있다. 장판 공사만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 신랑은 “양측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손 벌리지 않고, 살면서 직접 집안을 채워나가는 것이 의미 있고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부 역시 “결혼반지도 필요 없었다. 그러나 유부남, 유부녀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반지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맞추기로 했다. 같이 살게 되는 것만으로 좋다”고 덧붙여, 신랑뿐 아니라 신부도 ‘남자가 하는 만큼 한다’는 결혼 관례에서 보다 자유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이 같은 결혼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는데,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공평하게 분담하는 결혼문화를 당연시 여진지 오래다.
신랑, 신부가 결혼식 비용부터 집값, 생활비까지 균등하게 나누어 지불하는 것은 물론, 결혼 후 자산 관리까지 부부가 각자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 일본 패션 업계 종사자는 일본 남자들이 옷을 잘 입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돈이 생기면 옷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혼에 대한 남자들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다 보니, 남자들은 돈을 모아 집을 사거나 차를 장만해 가족 부양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처럼 일본 남성들은 결혼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자신을 꾸미는 데 집중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윤택하게 바꿔나가고 있다.
한국 역시 결혼에 대한 조건이 남녀 구분 없이 평등화 되는 추세여서 신랑, 신부 양측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훨씬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들과 신식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호불호가 뚜렷한 의견 충돌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런 결혼 방식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 남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또는 개인주의 현상의 악화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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