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품 사는 남자들`, 화장품 시장 여성 편형 심각 [20대 모르면 독②]
입력 2013. 10.24. 15:41:0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20대 남성들의 ‘뷰티’에 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20대 남성도 외양 가꾸기에 대한 의식이 변화했다. 그루밍족, 위버 섹슈얼과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남성이 화장품과 자신을 꾸미는 데에 대한 관심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남성들은 스스로 개성 있는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메이크업에 스스럼없이 도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월 전국 15세 이상 국민 1천 498명을 대상으로 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남성 498명 중 45명(9.8%)이 색조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중 가장 선호하는 색조화장품은 비비크림(97.8%)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트렌드를 주도한 데는 20대 남자 아이돌의 메이크업도 한몫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남자 아이돌들은 강렬한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불사한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헷갈릴 정도로 고운 얼굴을 가진 아이돌은 중저가 화장품 모델로 선정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돕고, 남성들을 위한 프로모션에도 앞장선다.
그뿐만 아니라 2, 30대 남성들은 ‘안티에이징’에 관한 관심도 높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7월 실시한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2%가 미백이나 주름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 중이었고, 이 중에서 남성은 헤어케어 제품 활용도가 36.8%,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답변자는 24.4%에 이르렀다.
안티에이징 활동이나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연간 지출을 물은 결과 화장품 지출도 평균 38만 4천 원 정도로 조사됐다. 이 중 20대는 76만 1천 원가량을 지출해 30대(53만 7천 원), 40대(42만 원), 50대 이상(57만 2천 원)을 압도했다.
하지만 20대 뷰티 파워블로거 A씨는 “남성들에게 안티에이징이라고 하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화장품인데, 여성 화장품만큼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 같아요. 외국 브랜드가 아닌 국내 브랜드는 찾기 힘들고요” 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남자들이 큰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서둘러 남성 전용 화장품 라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 정도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크게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성 화장품 카테고리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들은 기초 제품에만 머물러 있다. 더 꾸미고 안티에이징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도 국내 브랜드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수는 한정된 것이다.
외국은 일찌감치 남성 소비자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성장시켜 여성화장품만큼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다.
한국도 남성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 업체들이 남성들의 요구를 수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전용 브랜드 구축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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