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 퍼포먼스 도대체 왜?" 인종 차별 논란 `아베크롬비`의 고집
- 입력 2013. 10.25. 15:18:56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이번달 말 강남구 청담동에 플랙쉽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미국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이하 아베크롬비)가 오늘 25일 매장 앞에서 포토콜 행사를 진행했다.
아베크롬비는 세계 곳곳에서 개점 홍보 행사로 근육질의 백인 모델들이 고객과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실시한다.이 과정에서 아시아를 관광하던 아베크롬비 모델들이 동양인을 희화화한 눈을 찢는 모습과 글을 SNS에 연달아 올려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지난 홍콩 개점 행사에서도 아베크롬비 모델이 고객과 찍은 사진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버젓이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동양인 비하에 대한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포토콜 행사에서도 아베크롬비는 여전히 일관된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무리 브랜드가 고집하는 행사라 하더라도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이 된 근육질 외국인 모델들의 노출 퍼포먼스가 국내에서도 그대로 실시되는 것에 여론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아베크롬비가 인종차별 이슈마다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아베크롬비 모델들의 경솔한 언행 때문만은 아니다.
2006년 한 온라인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아베크롬비의 사장 마이크 제프리스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온갖 논란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그의 발언이 다시금 대두되면서 아베크롬비 불매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그동안 마이크 제프리스는 아베크롬비를 ‘백인을 위한 브랜드’라 공공연하게 밝히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는 매장 입점조차 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려왔다.
또 매장 직원을 채용할 때도 외모를 차별해 한차례 소송이 벌어진 적이 있다. 직원의 조건으로 키가 크고 쭉 뻗은 몸매의 백인만 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뚱뚱한 사람은 물건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르고 아름다운 사람만 원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 매장 내 여성 의류에는 엑스라지 크기 이상의 제품조차 배치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인종차별 문제를 이끌어 온 아베크롬비가 아시아 곳곳에 매장을 오픈하게 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를 피해가기 위해서다.
당시를 기점으로 일본, 홍콩을 비롯해 이달 한국에도 정식 매장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아베크롬비의 굽히지 않는 차별적 발언과 행동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린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브랜드가 도입된 나라는 곳곳에서 브랜드 로고로 치장한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 났다.
실제로 아베크롬비 매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 소비자는 이번 청담점 매장 오픈에 대해 “각종 인종차별 발언에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브랜드가 오픈하면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며 씁쓸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개점이 국내에서도 별 탈 없이 아베크롬비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지, 또 다른 외모차별적 문제를 일렁이게 할 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