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턱성형, 무턱대고 받았다간 큰 코 다쳐
- 입력 2013. 10.26. 21:26:1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얼굴의 모양을 결정짓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턱’이다.
턱 끝이 짧아 우유부단하고 의지력이 약해보이는 이미지를 안고 살아온 20대 A씨는 비교적 회복시간이 빠른 ‘무턱 보형물 삽입술’을 받았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고 회복기간도 빨라서 놀랐어요.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 턱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전체적으로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결국 A씨는 보형물을 제거하는 시술을 다시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무턱 보형물 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래턱보다 위턱이 작은 상태를 ‘무턱’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턱뼈의 끝이 성장하지 못해 턱이 왜소한 경우 ‘무턱 교정술’ 만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입체적인 얼굴형을 만들기 위한 일부 여성들이 보형물 삽입술을 통해 극복하려 한다.
보통 무턱이 심하지 않으면 엉덩이, 배, 허벅지 부위에서 지방을 채취해 턱에 삽입하는 ‘지방 이식’을 하기도 한다. 또한 필러 시술을 이용해 개선할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A씨처럼 턱 끝에 고어텍스, 실리콘 같은 보형물을 넣는 것이다. 보형물은 앞턱의 근육 아래에 삽입되는데 입이 계속 움직이면서 오랫동안 보형물이 근육에 눌리는 압박을 당할 수 있다.
이 압박은 보형물 아래의 뼈까지 영향을 미쳐 아랫니의 뿌리에 악영향을 끼치는데, 아래턱 앞니 부위의 잇몸뼈는 비교적 얇아 앞니 전체가 보형물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다.
아울러 보형물을 넣었을 때 그것을 감싸는 연한 조직이 파괴되는 부작용도 있다. 의료진에 의하면 최소 5~6mm 이상의 보형물을 넣어야 외관상 무턱성형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더욱 아름다워지기 위해 본인의 무턱 정도보다 과한 보형물을 넣은 환자는 큰 보형물로 인해 근육이 원래 위치에서 탈락하고 뼈가 침식되면서 턱 근처 피부가 쳐질 수 있다. 무턱 보형물 중 실리콘은 턱에 넣었을 때 자리를 못 잡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뼈를 침식시키는 사례도 있다.
무턱 보형물 삽입술을 선택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환자가 이런 수술을 선택하면 그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른 보형물 크기와 종류, 시술 방법,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내용은 의료진이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입 근처의 턱관절과 근육을 손대는 무턱 교정 관련 수술은 단순히 얼굴 형태뿐만 아니라 치아의 상태와 구조까지 고려한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