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베리’ 왕 유타오, 모던함 속에 감춘 무기 [베이징 리포트 ②]
- 입력 2013. 10.27. 09:24:25
- [베이징(중국)=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 ‘제19회 차이나 톱 텐 패션 디자이너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MK패션 김희선 기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2014 S/S 차이나 패션위크’의 생생한 현장과 중국 패션 디자인의 현주소를 전한다.
‘뷰티 베리(BEAUTY BERRY)’로 중국 내 많은 팬을 보유한 남성복 디자이너 왕 유타오가 25일 중국 베이징 751D·PARK에서 2014 S/S 컬렉션을 공개했다.2011년 차이나 패션 디자이너 톱 어워드, 2012년 베스트 남성복 디자이너로 뽑히며 재능을 인정받은 왕 유타오는 명성에 걸맞게 세련되고 창의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시즌 테마는 ‘차(tea)’. 인상적인 컬러블록 의상이 연이어 등장했고, 차 주전자가 크고 작은 프린트와 보석 장식으로 표현돼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네이비, 딥 그린, 버건디, 화이트 등 안전한 유행색과 짧은 재킷으로 트렌드를 반영해 그저 ‘무난할’ 뻔했던 무대를 구한 것은 바로 독창적인 소재. 네오프렌에 룰렛으로 주전자 형태를 그대로 본뜬(tracing) 듯한 입체적 패턴은 은은한 질감 변화로 시즌 콘셉트를 구현하며 코트와 톱에 적절히 활용됐다.
시대의 결합도 흥미로웠다. 차 주전자를 둘러싼 격자무늬는 주전자의 전통미와 고풍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현대적 실루엣의 의상에 잘 녹아들었다.
이와 함께 간간이 포인트로 등장한 여성복에선 시폰 원피스에 더해진 드레이프와 지퍼의 활용이 돋보였다.
정신없이 휘몰아쳤던 모델들의 빠른 발걸음만이 조금 아쉬웠을 뿐, 전체적으로 모던함 속에 중국 고유의 정서와 창의성까지 적절히 담아낸 무대였다.
관객의 평도 좋은 편. 한 패션전문가는 “왕 유타오는 중국 내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톱 디자이너 1위 수상자다운 무대”라 평했고, 쇼가 끝난 후 등장한 벤츠 베이징 지사 임원은 “패션위크의 멋진 출발”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베이징(중국)=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차이나 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