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하지 마라, 제발” 소비시장의 적 ‘결혼’
- 입력 2013. 10.28. 15:18:0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26일, KBS ‘해피선데이-맘마미아’에서 탤런트 김세아 어머니는 결혼하고 달라진 딸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결혼하기 전에는 신발장을 새로 맞춰야 할 정도로 신발을 사들였으나, 지금의 딸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 것이다.
김세아는 “계절이 바뀌면 아이와 엄마 옷만 산다. 나는 세일할 때 말고는 안 산다. 사실 아이 옷도 주변에서 빌려 입힌다. 아이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새 옷을 살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남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프로에 출연한 남자 연예인들도 하나같이 결혼 전에는 아낌없이 돈을 썼지만 결혼하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며 결혼 전 자신의 모습을 뉘우쳤다.
이처럼 결혼하고 나면 ‘나를 위한 소비는 악이다’라는 말을 신봉하게 되고 ‘가족을 위한 소비만이 미덕’임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 된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30대 소비층이 제일 애매하다. 최근 결혼적령기가 30대 초반으로 옮겨 오면서 30대 소비변화가 가장 드라마틱한 것 같다. 결혼이 이유라고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 30대 초·중반에서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결혼시장에 불황이 없다는 속설은 결혼에 필요한 소비 즉 혼수 시장을 의미할 뿐 소비시장 전체로 볼 때 결혼은 결국 소비 감축의 원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30대 중반의 한 여성은 “결혼하고 나서 예전에 마시던 커피 값까지 계산해봤다. 그걸 그때 마시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금은 남편 옷은 물론 내 옷도 홈쇼핑에서 많이 산다. 가격도 그렇고,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짬짬이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홈쇼핑, 직장에서는 간혹 인터넷을 이용해 쇼핑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는가 하면 싱글족의 생활은 전혀 다르다.
이음생활연구소가 실시한 리서치에 따르면, 2030세대 미혼여성의 61%, 남성 42%가 결혼이 선택이라고 답해 이전과 달라진 결혼관을 나타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서 1인 가구의 증가가 나를 위한 자기지향성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싱글족 증가는 선진국의 싱글족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싱글족 증가에 따른 소비시장 성장은 극히 미비하다고 말한다.
한국 싱글족들은 실제로 경제적 자립도가 약한 88만 원 세대인 생계형 싱글족이거나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형 싱글족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질적이든 양적이든 이들이 소비 촉진 역할을 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계는 불황이 아닐 때도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들조차 결혼 후에 구매빈도가 급격히 떨어졌는데 불황이 되면서 낙폭이 심해졌다고 토로하면서 싱글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