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중국도 이제는...제 3국 진출 붐 "한류열풍 언제까지"
- 입력 2013. 10.28. 18:01:22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화장품 업계가 전 세계로 손을 뻗고 있는 가운데 제 3세계 진출과 관련해 한류열풍에 기댄 무리한 사업확장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화장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및 단체는 업체들이 이미 유통망을 개설한 중국보다는 아직 적극적인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제 3세계 국가 진출 지원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 좀더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이에 사단법인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는 중국 킴스코 그룹(KIMSCO GROUP)과 중국 지회 협약을 체결, 중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측은 "전체 회원 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협회에서 추진하고 콘퍼런스등 뷰티산업 클러스터 간 협력 방안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라며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와 중국 킴스코 그룹은 화장품, 뷰티산업을 고부가가치 아시아 지역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한국 화장품, 뷰티산업 상설 뷰티산업 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기업 및 중견업체들은 제 3국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로드숍’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마치고,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등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에 매장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로드숍 중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진 브랜드 M은 올해 9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 매장을 오픈했다. 해당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몽골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숍 브랜드 T는 이번 달 17일 카자흐스탄의 상업 허브 중심지에 매장을 열었다. 실제 이 브랜드는 개점 당일 진열된 제품 중 절반이 당일에 모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로드숍 브랜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내년에 발효될 ‘가맹점보호법’으로 인해 출점 수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예측돼 로드숍의 숫자는 증가했더라도 그 수입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로드숍 브랜드들은 특유의 트렌디함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류의 열풍이 불고 있는 제3국으로 밟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서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