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슈머들의 화장품 활용법 “느낌 아니까”
- 입력 2013. 10.29. 10:34:07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모디슈머’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으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재창조해 즐기는 소비자를 뜻하는 것으로, 최근 방송에 등장한 ‘짜파구리’ 라면은 모디슈머들에 의해 재조합된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화장품은 특히 기업들이 표준화 된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컬러나 향기, 질감이 소비자 개인에 완벽히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모디슈머 트렌드를 수용한 개별맞춤식 화장품에 대한 고객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니치향수’ 열풍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향수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나 분위기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단순한 향을 담은 향수 몇 개를 레이어드 해 뿌릴 수 있는 브랜드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신의 피부 톤에 맞게 섞어 사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톤과 어두운 톤 파운데이션 여러 개가 들어있는 이 제품은 자신의 피부톤에 맞게 파운데이션을 섞어 사용할 수 있다.
너무 밝은 컬러의 파운데이션은 하이라이팅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고, 너무 어두운 컬러의 파운데이션은 셰딩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컬러를 섞어 사용해본 20대 직장인 A씨는 “‘섞어 쓴다’는 것이 처음에는 귀찮지만, 능동적으로 내게 맞는 컬러를 찾아 사용해보니 비싼 것을 구매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립 메이크업 제품도 섞어 발라 새로운 컬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입술을 물들이는 틴트와 입술에 볼륨을 더하는 글로스를 함께 발랐던 것에서 나아가 두 가지 다른 컬러를 발라 개성 있는 립 컬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근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네일’ 역시 능동적인 여성 소비자들이 다양한 컬러를 열 손가락 안에 섞어 발라 ‘예술’에 가까운 네일아트를 연출하고 있다.
한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능동적인 소비자의 등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런 소비자들은 한 가지 제품에서 여러 가지 효과를 얻으려 한다. 같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자신은 조금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돋보이려는 소비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