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만 찍고 옷은 환불’, 심각한 SNS 중독 [SNS 폐해②]
- 입력 2013. 10.29. 15:15:27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최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문화가 발달하면서 덩달아 의류 환불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의 한 경제전문지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술이나 담배의 중독성보다 더욱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SNS 중독자들은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에 무척 민감하며, 다수에게 많은 관심을 받길 원한다.특히 이 같은 SNS 문화는 보여 지는 부분에 민감한 10~20대에 깊게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능력은 없지만 보여주기 식으로 자신을 꾸미고 과시하려는 심리로 인해 새 옷 구매 후 사진만 찍고 환불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의상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옷을 구매한 적이 있다”며 “고가 브랜드 의류나 디자인이 너무 튀는 옷은 여러 번 입기 힘들기 때문에 사진만 찍어서 올리고 환불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패션을 칭찬하는 댓글이나 공감버튼이 많이 눌리면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그러나 이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의 몫이 됐다. 해외 SPA브랜드는 비교적 교환‧환불 규정이 까다롭지 않을 뿐더러, 그 기간도 30일로 긴 편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착용한 옷을 환불할 수 있다.
한 해외 SPA 브랜드 관계자는 "심증만 있지 확증은 없다. 그러나 주변에서 한번 입고 반품한다는 제보 아닌 제보를 해준다.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 층은 유독 자신의 외모나 스타일을 과시하기 위해 구매했다 하루만에 반품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이 자주 애용하는 쇼핑공간도 SPA브랜드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 착용했던 옷을 구매해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에에 대해 또 다른 해외 SPA브랜드 측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의 교환·환불 규정이 동일하기 때문에 한국매장 역시 같은 방침이 도입됐다”며 “ 환불에 관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소비자 편의를 가장 먼저 고려해 규정이 정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겉모습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잘못된 SNS 문화의 확산으로 패션의 질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비양심적인 행동임에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이기심이 SNS의 어두운 단면으로 드러나고 있어 씁쓸함을 남긴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