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대생 성형 사망, 제2의 메디컬 스폿 부산 이대로 괜찮은가?
- 입력 2013. 10.30. 11:10:23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과 코 수술을 받았던 여대생 A씨가 수술 후 의식을 잃었다가 9일만인 지난 27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도가 높은 양악 수술 후의 사망이라 성형 수술 위험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부산에서 논란을 일으킨 성형외과 사망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수술을 받고 20대 여성이 사망했으며, 같은 병원에서 몇 주 만에 또 사망자와 중태자를 만들었던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은 강남 지역 다음으로 성형 관광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던 부산의 성형 위상을 주춤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근 불법 브로커, 바가지 요금, 부적절한 사후 관리 등 성형 관광에 대한 다양한 부작용이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법적인 제재까지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강남보다 부산이 더욱 안 좋은 수순을 밟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남은 한국 뷰티에 아시아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성형 관광이 급속도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 전에도 국내 성형 메카로 비슷한 문화를 이뤄오던 장소였다. 하지만 부산은 지리적, 관광적 요건 충족으로 너무 급하게 강남을 벤치마킹한 메디컬 스폿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 현실과 이상 사이의 이러한 갭이 사망 사건이나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형성된 것이 아닌 상권의 중심에 억지스럽게 메디컬 스폿을 형성해 이곳 성형외과들이 치료, 의료 행위보다는 상업성에 초점이 맞춰지기 쉽다는 점이다. 메디컬 투어부터 메디컬 크루즈까지 매우 다양한 성형 관광 계획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부분 사업적인 방면에서만 적극적, 구체적이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소극적, 상징적이다.
또 ‘몇 분 안에 완성’,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 가능’ 등의 홍보 문구로 위험 가능성이 있는 수술에 대해 설명하기는커녕 오히려 신중한 판단을 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한다. 가슴 성형 전문, 안면윤곽 전문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건 병원들도 매우 많은데, 이 두 수술은 비용이 가장 비싼 편으로 성형 관광객들에게도 필수처럼 행해지는 수술이다. 하지만 이 두 수술은 실상 미용의 목적으로 하기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관광객 환자 혹은 일반 환자를 장사를 하는 사업가의 마인드로 대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섬세하고 체계적인 바탕없이 대규모로 만들어지는 메디컬 상권 조성은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긴다.
성형에 대한 사망 혹은 부작용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지금도, 제2의 성형 관광 스폿으로 관심받는 부산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에는 성형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일본인들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일각에서 ‘강남보다 더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산이 강남과 같이 부작용으로 인한 사건으로 국가 이미지를 실추하거나 장기적인 손해를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업보다는 의료 행위에 치중한 탄탄한 기초가 먼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