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처럼 vs 아이답게’, 천진함으로 가득한 꼬마들의 무대 [베이징 리포트 ⑦]
- 입력 2013. 10.30. 13:35:41
- [베이징(중국)=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2014 S/S 차이나 패션위크에는 아동복 브랜드도 참가해 입체적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선보인 세 브랜드는 타깃과 콘셉트가 확실히 달랐다.
베이징호텔에서 26일 쇼를 연 키즈 브랜드 T100은 트래디셔널 패밀리 룩을 표방했다. 디자이너 동 웬메이는 부모와 자식의 끈끈한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영국 스타일의 클래식 디자인을 전개했다.영국식 플래드 패턴과 코튼, 실크로 완성된 아이 옷은 마치 성인의상의 축소판처럼 보였고, 새로운 디자인보다는 클래식과 고급스러움에 치중해 마치 ‘버버리 키즈’나 ‘빈폴 키즈’의 느낌으로 완성됐다.
입학식이나 가족 모임 등 특별한 날을 겨냥한 수트와 원피스, 트렌치코트가 연이어 등장했으며, 할아버지와 손자, 할머니와 손녀의 커플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은 모녀는 종종 아이가 어색하거나 엄마가 유치해 보인다. 컬렉션 후반에 등장한 마린 원피스는 아이 옷의 줄 간격을 달리해 율동감을 주며 이를 적절히 피해갔다.
같은 장소에서 29일 1001 나이츠(1001 NIGHTS)의 컬렉션이 열렸다. 디자이너의 이름 ‘예예’의 발음은 중국어로 ‘잎사귀’를 의미하기도 하며, 그는 이를 테마로 잡아 성공적으로 녹여냈다.
돋보였던 건 천연소재와 나뭇잎 모티프. 편한 면으로 만든 옷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활동성을 강조했으며, 잎사귀는 패턴과 자수, 아플리케, 염색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밑단을 접어 드러난 꽃무늬, 하트 주머니, 블루머즈와 퍼프슬리브는 귀여움을 자아냈다. 넉넉한 원피스는 뒤에서 리본을 묶어 깔끔하게 정돈했으며, 파스텔 톤과 애시드 그린, 브라운 등으로 사랑스럽고 편안한 룩이 완성됐다.
이어서 열린 투오투(TUOTU)의 컬렉션은 무대를 가득 채운 꽃에 두 아이가 물을 뿌리며 등장했다. 디자이너 차오 엔환은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원 스타일과 모던한 요소를 결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로고에도 들어가는 아이 얼굴 캐릭터가 티셔츠와 점퍼에 그려졌고, 데님 하의는 편안함으로 활동성을 강조했다.
야구방망이와 스케이트보드, 헤드폰, 스냅백 등 소품과 액세서리도 적절히 활용한 부담 없는 일상복 컬렉션이었다.
한편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쇼라 예상 밖 사건이 속출했다.
컬렉션이 시작하기 전부터 무대 뒤는 아이들 소리로 이미 시끄러웠고, 한 아이는 T100 컬렉션의 등장부터 울면서 걷다가 포토라인 앞에서 결국 무대 밖으로 도망가 버리기도.
땅만 보며 걷거나 엄마를 찾는 아이, 관객의 반응을 살피는 아이, 앞 모델을 따라잡는 아이도 있었다. 가방과 안경이 흘러내려 주워 올리기도 하고, 능숙하게 어른 흉내를 내는 소녀, 동생들을 줄 세우는 형과 누나 등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에 관객 모두가 컬렉션 내내 미소 띤 얼굴이었다.
한 패션 평론가는 “남녀 아이 모두에게 라벤더색 옷을 입힌 1001 나이츠의 피날레가 흥미로웠다. 분홍은 여자아이, 파랑은 남자아이 것이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어릴 때부터 성 역할에 따른 고정관념을 색으로 불어넣을 필요가 없으며 그런 점에서 라벤더 컬러의 피날레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나 톱 텐 패션 디자이너 어워드의 심사점수는 매일 집계돼 패션위크 기간 중 날마다 발행되는 신문에 공지된다. 30일 오전 현재까지 타냐 꾸뛰르와 비스캡이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차이나 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