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배 비싼 프리미엄, 성분은 일반제품과 동일 “네이처리퍼블릭, 양심은 무슨”
- 입력 2013. 10.30. 14:17:3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화장품브랜드숍이 연중 세일에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논란까지 더해져 가격 신뢰도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미백 기능성 화장품 15개 브랜드, 28종을 대상으로 미백 기능성과 살균 보존제 함량 등을 비교 시험한 자료를 공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개사 중 네이처리퍼블릭(3.8배), 스킨푸드(2.5배), 토니모리(1.8배) 등 중저가로 분류되는 화장품브랜드숍의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제품의 가격 차이가 적게는 1.3배에서 많게는 4배 가까이 차이가 났으나. 성분은 일반제품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프리미엄형과 일반형을 모두 판매하는 13개 브랜드 제품의 미백 유효성 여부 및 기능성분 함량을 비교 평가한 결과, 가격 차이와 무관하게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은 잦은 세일로 세일하지 않은 시기에는 매기가 없는 등 소비자의 가격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프리미엄을 달고 고가에 판매하는 제품이 실상은 일반 제품과 동일한 성분임이 밝혀져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의 이미지 추락은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것을 보인다.
더욱이 양심적인 브랜드로 알려진 스킨푸드가 성분 차이가 없음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2.5배나 높게 판매해왔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또한, 빠른 성장으로 성공 신화로까지 불린 네이처리퍼블릭이 실상은 눈속임 가격정책에 의한 것이었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됐다.
토니모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기는 하나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불공정 거래가 공론화된 상황이어서 논란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자녹스(1.9배),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1.3배, 해라, 설화수는 각각 1.3배, 1.2배 비싼 가격으로 받고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살균보존제 함량, ph(산성 및 알칼리성) 정도, 중금속 성분인 수은함량과 함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향료의 자율표시제 참여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착향제(향료)의 성분명 표기 여부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
시험 대상의 86%(24개)에 달하는 제품은 표시사항에 ‘향료’라고 표기돼있었으며, 향료 표기가 있는 제품 중 8개는 자율표시제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 성분명을 별도로 표시했다.
반면, 나머지 16개 제품은 세부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16개 제품 중 11개 제품에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성분 표시와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에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26종의 착향제를 화장품에 사용할 경우 제품에 표기·기재하는 것을 의무화하나 우리나라는 표시 권장 사항(자율표시)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와 알 권리 확보를 위해서는 현행 자율표시제를 의무표시제로 강화하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주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은 제품을 사용하는 기한 동안 미백 기능성분이 인증받은 값의 최소 90% 이상 유지돼야 한다는 기준에 적합해 유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제품이 살균보존제 사용 한도를 초과하지 않아 안전했고, 수은, pH 등도 화장품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