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청담 ‘한남동’, 이름값 못하는 패션거리
- 입력 2013. 10.30. 14:54:50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 패션 거리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태원이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인기몰이를 했지만, 패션에 있어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에 비해 한남동은 해외 수입브랜드부터 국내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입점 돼 ‘포스트 청담’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일명 '꼼데가르송 거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한강진역 1번, 3번 출구부터 제일기획 까지 600m정도 되는 거리로, 흡사 청담동을 연상케 한다.
특히 이태원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브랜드가 조화를 이뤄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꼼데가르송 외에도 비이커, 씨리즈 등 20~3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대형규모로 입점 돼 있다.
그러나 화려한 건물 외관과는 달리 손님이 없어 매장 안은 한산하기만 하다.
특히 언급된 브랜드의 매장 대부분이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옷을 구매하는 고객보다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이 주를 이뤘다.
매장 내 카페를 이용하던 20대 남성은 "카페에 왔다가 잠깐 매장에 들러 옷을 구경하는 정도일 뿐, 굳이 쇼핑을 하러 이곳을 찾진 않는다"며 "아무래도 여러 곳을 둘러보고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압구정이나 가로수 길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층으로 이뤄진 꼼데가르송 건물 역시 갤러리와 레스토랑,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여러 가지 공간이 복합적으로 이뤄져 있어 실질적으로 브랜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이처럼 옷가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정체성을 잃은 매장분위기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또한 한남동이 패션의 거리로서 그럴싸한 모양새는 갖춰졌지만, 그에 걸 맞는 매출이 발생되고 있는지는 깊은 의문을 남긴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