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인가 장삿속인가? 수능 성형 이벤트의 숨은 메시지[수능 성형 폐해②]
- 입력 2013. 11.01. 11:51:38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겨냥한 성형외과의 이벤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능 성형’이라는 단어가 새로 생길 정도로 수능 후는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수험생들의 성형 시즌이기 때문.
오랜 노력을 쏟아 부은 시험이 끝난 후 수능생들을 위해 혜택을 주는 이벤트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성수기를 맞은 성형외과들이 이를 일방적이며 상업성에 집중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그 부작용이 우려된다.
무조건 성형이 해결책! 외모지상주의 부추기기
가장 큰 문제는 홍부를 위해 성형수술과 외모지상주의를 크게 부추기는 것이다. 수능 성형 이벤트를 소개하는 글에는 ‘연인과의 즐거운 대학 생활을 위해’, ‘행복한 대학 새내기가 되기 위해’라는 말로 마치 20대 생활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성형수술로 예뻐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듯 홍보하고 있다.
‘면접 때도 더욱 또렷한 얼굴이 유리하다’, ‘대학 들어가기 전에 예뻐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등의 문구로 이 시기에 성형수술을 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쳐질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한다.
또 확연히 다른 비포&애프터 사진을 함께 기재하며 성형 수술 부위를 언급해 이 부위들은 필수 코스인 것처럼 상품화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외모를 가꿔보지도 않은 학생들은 자신의 외모의 특징이나 가능성도 모른채 이런 마케팅의 타깃이 돼 섣부르게 성형수술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수술로 인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데에만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성형외과에서 대표적으로 내놓는 수능 성형 이벤트들과 그 맹점들을 살펴보자.
단체로 똑같은 부위를 수술, 패키지 할인
수능 성형 이벤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동시에 가장 문제점인 것은 바로 패키지 할인이다. 서초동 N 성형외과는 쌍꺼풀 수술과 코 필러를 합쳐서 59만원을 내세워 홍보하고, 논현동 T 성형외과는 아예 ‘눈코지’라는 말을 만들어서 한 번에 예뻐지는 방법으로 ‘쌍꺼풀+코+지방이식 수술’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한다.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1+1’과 비슷한 이벤트다. 하지만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획일적으로 같은 부위를 묶어서 성형을 한다는 것이 과연 수술을 받은 환자를 위한 일인지 많은 상품을 팔기 위한 장삿속인지 의문이 든다.
전문가가 자신이나 가족의 얼굴을 성형한다면 눈, 코, 지방이식이라는 틀에 맞출지, 하나하나 뜯어보고 세밀하게 수술할 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자신의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만들고 싶다면 이러한 패키지 성형은 피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다.
이처럼 수험생을 위해 할인해주고, 혜택을 주는 것 같은 성형외과 이벤트에는 많은 맹점들이 숨어 있다. 이어서 가격 할인, 동반 할인의 문제점과 수능 성형 이벤트에 대한 더욱 심층적인 내용을 취재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