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그린’ 임가공업자까지 가담한 짝퉁조직 “믿는 도끼의 배신”
입력 2013. 11.01. 15:24:2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아웃도어 시장의 유명세가 짝퉁조직까지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임가공업체가 브랜드로부터 불량처리 된 제품을 불법 유통하는 극단적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웃도어브랜드 '피버그린' 임가공업체 정씨는 여성용 점퍼 900여 점이 ‘털 빠짐’ 등을 이유로 제품 불량 판정을 받아 납품할 수 없게 되자, 중국 등에 유통‧판매할 목적으로 짝퉁업자에게 넘겨 불구속 입건됐다.
피버그린 관계자는 “문제가 된 임가공업체와는 1년 정도 거래했으며, 이미 계약이 종료된 상태로 문제가 많았던 업체였다”라면서 “검찰 송치 들어간 단계로 결과 기다리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적재산보호(이하 지재권)와 관련해 관리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랜드 제품의 이 같은 불법거래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인기를 넘어서 클래식이 된 모 백팩 브랜드는 수년 전 시장에 짝퉁이 돌아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짝퉁을 유통한 업자가 브랜드를 처음 수입했던 사장으로 브랜드 운영권을 넘긴 후 짝퉁을 불법 유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짝퉁업자 상당수가 브랜드와 직접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 이태원 국제시장에서 특A급으로 거래됐던 DKNY, 캘빈클라인, 엘리타하리는 통상적으로 라벨이 잘려 거래되는 타 상품과 달리 라벨이 잘리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됐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프로모션 업체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사실 이태원에 유통된 이 세 브랜드 제품 상당수가 본사와 거래하는 생산업체들이 뒤로 빼돌린 제품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이어들이 이태원에서 와서 오리지널 제품을 이 가격에 살 수 없다고 구매를 해가기도 했다”라고 말해 암암리에 관례처럼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우 결국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은 브랜드들이다. 불법유통 되는 제품들로 인해 이미지는 물론 매출 손실까지 입게 된다.
반면, OEM 업체들은 브랜드들이 이를 역이용해 결제를 해주지 않는 등 부당 행위를 하기도 한다고 토로한다.
유럽으로 근거지를 옮겨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 유명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당시 OEM 프로모션 업체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라벨 반환을 요구해 갈등의 곬이 깊어지기도 했다.
이유인즉 레이블을 프로모션 업체가 가지고 있으면 임의로 제품을 생산해 짝퉁을 유통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프로모션 업체 측은 브랜드가 라벨 개수를 정확히 맞춰서 돌려달라고 요구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만일 개수가 맞지 않으면 결제를 해줄 수 없다고 해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부분 업체가 임가공 완사입을 진행하고 있어 제품의 불법 유통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실제 상당수 업체가 공장에서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재단해 남은 원단으로 제품을 생산해 빼돌리는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재권이 강조되면서 이 같은 관행마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피버그린은 지난해 가을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 이번 사건으로 여론에 오르내리면서 일시적 인지도 상승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불량제품 유통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브랜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짝퉁 불법거래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사례가 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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