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이자벨마랑, 눈부신 콜라보 프로젝트에도 불구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3. 11.05. 15:01:21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5일 청담동에 위치한 SPA브랜드 H&M 쇼룸에서 프랑스 디자이너 이자벨마랑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공개됐다.
이번 콜라보는 여타 유명 디자이너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이자베마랑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관심을 모았다. 프리뷰에 공개된 제품은 디자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대치는 충족시켰지만 완성도면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스웨덴 브랜드 H&M은 그동안 랑방, 칼 라거펠트, 마틴 마르지엘라, 마르니 등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그때마다 화제를 몰고 왔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디자이너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랑방, 마틴 마르지엘라 등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다소 난해한 디자인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는데 무리가 있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디자이너의 강한 색깔이 옷에 그대로 묻어나 일반 고객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대중적인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편협된 디자인으로 대중적인 호감도를 끌어내는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디자이너와 SPA브랜드 간의 디자인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게 되면 소비자의 공감을 얻지 못해 제품이 악성재고로 남어 결국 매출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SPA브랜드 특성상 소재 등 완성도 면에서 디자이너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몇몇 디자이너와의 콜로보레이션의 경우, 프린팅이나 패턴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품질이 좋지 않아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H&M을 자주 이용하는 20대 여성은 “2012년 공개된 마틴 마르지엘라 콜라보레이션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일상에서 쉽게 입을 수 없는 디자인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액세서리 같은 경우 쉽게 망가져 지속적인 사용이 불가능 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SPA브랜드는 다품종 다량생산 방식으로 ‘오랫동안 입을 수 없는 옷’이라는 개념이 강해 소장가치가 크지 않은 게 가장 큰 단점이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와 협력해 고퀄리티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현혹시켰지만, 디자인에 비해 소재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 이번에 공개된 콜라보 제품 역시 완성도에 비해 재킷 등 일부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한정된 수량이기는 하지만 얼마만큼 대중적 호감도를 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콜라보 프로젝트는 매력적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는데 무리가 있다. 화려한 디자인을 내세워 본질적인 단점을 감추려하기 보다는 소재와 디자인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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