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빠지면 외국 기업만 호재” 중소패션업체 설 자리 없어
입력 2013. 11.05. 16:51:21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시장에서 대기업이 일보 후퇴할 경우, 중소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반면 외국기업의 시장 확장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패션계는 대기업의 독주체제에 우려를 표명하며 중소패션업체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이 삼성에버랜드로 이전된 이후 상황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한편에서는 대기업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션시장이 대기업과 직 진출 외국 기업 양대 구도로 재편되면서 자본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기업 위축은 외국 기업에게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를 입증하듯 10월 31일 청담동 한복판에 미국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첫 매장을 오픈해 공격적인 아시아 입성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그런가 하면 유니클로는 2012년 매출실적이 5,500억 원(2012년 8월 마감 기준, 매장 78개)의 매출실적을 올려 경이적 매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111개 점으로 33개점이 추가돼 최소 6천억 원이 넘는 매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자라리테일코리아의 2012년 매출실적은 2,038억 원(2013년 1월 마감기준)으로 기존 자라, 마시모듀티 외에도 지난 2011년 하반기 신규 론칭한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풀앤베어의 상승분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매출성장이 예상된다.
H&M헤네스앤모리츠는 자라, 유니클로에 비해 뒤늦게 진출했지만 2012 매출실적이 899억 원(2012년 11월 마감 기준)으로 전년대비 42%라는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H&M이 지난해 11개 점에서 올 상반기 5개점이 추가된 총 16개 점으로, 올해 매출실적에는 지난해 하반기 5개 점과 상반기 5개 점 등 추가 10개 점 매출이 반영돼 큰 폭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SPA 중 가장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유통망 다각화로 올해 33개 점의 추가 오픈이 가능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가두 대형매장 뿐 아니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도 입점했다”라며 “유통전략이 수정된 것이 아닌 지역 상황에 맞는 유통형태를 찾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해 내년에도 추가 매장 오픈에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망하면 중소패션업체는 산다'는 극단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그들의 입장은 대기업이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되면 중소패션업체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패션시장에서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시각인데 이미 자본 경쟁 체제가 된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패션업체가 대기업이 떠난 자리를 차지하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H&M 관계자는 “H&M은 해외 진출 이후 철수한 사례가 없다. 본사의 운영 방침은 론칭 후 5년간은 안정된 조직을 구축이다. 따라서 론칭 4년 차가 채 안 된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여타 글로벌 SPA에 비해 더디게 보일 수 있지만,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직 진출 SPA브랜드의 성장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로컬패션업체들의 자위에 경종을 울린다.
패션계는 SPA가 퀄리티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해 결국 자체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현재 패션시장은 대기업과 해외 직 진출 SPA 기업 양대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 사업축소에 따른 유통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경우, 그 빈 공간은 고스란히 이들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