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보톡스 크림’ 소비자 현혹 "바르면 효과 있다?" [성형화장품 실태①]
입력 2013. 11.06. 17:24:56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이 더해가는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성형수술과 화장품 종류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형수술을 모방한 화장품들이 출시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소비자는 비싸고 위험요소가 많은 성형수술은 부담스러워하는 반면 꾸준히 사용하면 성형수술의 효과를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값싼 화장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자신의 단점을 비교적 싼 가격에 비슷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그 예로는 주름을 펴주는 필러, 보톡스 시술을 대체하는 크림이다. 이런 화장품에는 주름개선에 뛰어난 콜라겐, 펩타이드, 히알루론산과 같은 성분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근에는 기업이 직접 개발한 특허 성분이 담긴 기능성 화장품이 대거 출시됐다.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특허 성분들은 주름 개선이나 미백 등 성형수술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고 광고되고 있다.
아울러 카복시, PRP와 같이 지방분해나 피부 재생 치료에 이름이 붙여졌던 화장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복시 팩의 경우 카복시 시술의 ‘이산화탄소 주입법’을 차용했다.
카복시 젤을 얼굴에 도포한 후 마스크 팩을 부착하면 피부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리프팅, 안색개선, 모공관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몇 이용자는 심한 따가움과 피부 발열을 느꼈다.
PRP는 자가혈을 채혈한 후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혈소판을 추출하는 것으로 피부재생과 탄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혈소판에는 성장인자들이 함유돼 콜라겐과 섬유질 생성을 활발하게 한다. 한 화장품 브랜드는 이와 비슷한 성분을 담아낸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내 중년 여성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성형수술을 차용한 화장품들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쉽게 현혹된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한 통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그 효과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데, 이런 화장품들은 성형수술보다는 값싸지만 같은 화장품 카테고리 안에서는 비싼 축에 속해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화장품 하나로 극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아 심리적 불안감을 조장하기도 한다.
식약처는 의약품처럼 보일 소지가 있는 화장품에 대해 광고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는 직접 ‘필러 크림’과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없지만, 마케팅 과정에서 이런 특징이 부각돼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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