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매물족부터 사기 대행업체까지, 해외직구 신종범죄 [해외직구 함정②]
입력 2013. 11.07. 09:43:47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해외직구가 실속형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사재기하는 매물족 등장과 사기 대행업체 개설 등 신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직구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새로운 유통망으로 떠오른 지는 오래다.
또 2012년 한미 FTA 특송 통관 제도 변화로 면세 범위까지 넓어지면서 해외 온라인 쇼핑 규모는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4일 MBC 모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내용에 따르면, 해외 특송이 매년 20%씩 꾸준히 늘어 온 가운데 2012년 한미 FTA 발효 기준으로 5만 건 이상 특송이 늘었다고 한다.
게다가 몇 년 전만 해도 업무상의 서류 배송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개인 상품 배송이 지배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이 특송 업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세관 내 특송 관련 부서가 3년 사이 1개에서 3개로 늘었으며, 모 카드사의 해외 온라인 사이트 카드 이용 현황도 2009년 256억 원에서 올 상반기 2,634억 원이라는 폭발적인 수치로 증가했다.
덕분에 해외 구매 대행업체는 호황인 상태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신장했으며, 하루에도 500통 이상의 문의 전화가 쇄도 한다는 것이 대행업체 측 관계자의 이야기다.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애용할 수록 국내 유통업과 제조업의 매출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해외직구가 국내 산업 보호의 걸림돌이라는 여론의 지적도 있지만, 위기감을 갖고 시장가를 낮추는 업계의 분위기 덕분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이득인 상태다.
물론 해외직구가 소비자에게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니다.
할인율이 높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은 이번 아니면 사지 못할 것이라는 소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충동구매를 유발하기 쉽다.
해외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한 30대 주부도 “꼭 필요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느껴져 사는 일이 더 많다. 게다가 5만 원짜리 제품을 사면되는 데도 얼마 이하면 배송료가 붙고, 얼마 이상이면 무료 배송이라는 생각에 면세되는 범위인 15만 원까지 억지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해외직구는 교환이나 환불이 어려워 국내에서 구입할 때보다 훨씬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막상 도착했는데 스타일은 물론 치수가 맞지 않아도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직접구매에 능수능란한 소비자 사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물건이 뜨기만을 기다렸다 사재기를 하는 ‘매물족’이 생겨났다.
저렴하게 구입한 해외 상품을 국내에서 몇 배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것이다. 아이템에 따라 최대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해 짭짤한 수익을 내다보니,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매물족으로 직업을 전향하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 일부 매물족은 구입한 제품을 몇 차례 사용한 뒤 새 제품인 마냥 속여서 되팔기도 하고, 해외 배송 특징을 빌미로 한 달이 지나도 물건을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 구매자는 비싼 돈 주고 사놓고도 찜찜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 판매자가 아닌 버젓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구매대행 업체가 꼭 안전한 것도 아니다.
2013년 2월 무렵 개설돼 순식간에 회원 수 7천 여 명에 달한 ‘엄지랑 열매랑’ 구매대행 업체 사이트는 해외 주방 용품을 한정 수량, 저렴하게 판매해 주부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해당 사이트가 전과 11번의 사기 사이트로 밝혀지면서 현재까지 6억 원에 달하는 피해사례가 적발됐다. 이처럼 구매대행을 이용한 신종 범죄가 대두되면서 구매자 사이에서 대행업체 사이트의 안전성이 의심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해외 온라인 쇼핑몰 소비는 700억 원을 돌파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런 범죄를 막을 실질적인 방안도 없는 상태라 법적인 차원의 해결책이 절실해 보인다.
무엇보다 구매자는 충동적인 해외직구에서 벗어나 필요한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지출액을 실시간으로 검토하는 등 올바른 소비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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