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에서 빼빼로까지 11월 데이마케팅 ‘브랜드 지정 기념일 득실’
- 입력 2013. 11.07. 13:16:09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마다 선물을 빙자한 고가의 상품이 오가면서 해마다 끊임없이 상업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데이마케팅의 경이적 매출실적 효과를 외면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자의적으로 기념일을 지정하고 대외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그러나 상업적 의도가 강한 기념일을 만든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의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브래지어와 유사한 형태의 8에 착안해 생성된 11월 8일 브라데이는 속옷전문업체 엠코르셋이 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었다. 브라데이의 시장 내 영향력을 명확하게 산정할 수는 없지만, 브래지어 기념일이라는 기발한 착상을 하면서 매출에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엠코르셋 관계자는 “브라데이 행사기간 동안 매출이 평일 평균 매출과 비교해 30~50% 이상 상승한다”라며 브라데이 매출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국민 과자 명성을 과시하듯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브랜드 이름이 기념일 명칭으로 지정돼 매출 효과 거론이 불필요할 정도이다.
그러나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를 전후로 근거 없는 소비자 피해사례가 접수되는 등 예기치 않은 일이 해마다 발생해 애를 먹고 있다고 알려져 높아진 인지도만큼 대가를 치러야 함을 시사했다.
또한,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성인용품 전문숍들의 적극적인 대외 홍보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성인용품 온라인숍은 빼빼로와 함께 성인용품을 동봉해 배송해달라는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해 빼빼로와 11월 11일의 의미가 강한 성적 뉘앙스를 풍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기업이나 브랜드가 지정한 기념일이 항상 해당 기업에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엠코르셋은 올해 브라데이 프로모션 규모를 축소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효율,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비용대비 얻을 수 있는 가에 따라 프로모션 규모를 결정한다”라며 기념일에 기업이 비용을 무조건 쏟아 붇는 것은 아님을 확인시켰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기념일이 초반에는 분명 기념일을 만든 기업에 득이 된다. 그러나 기념일이 공감을 얻는 시점부터 기념일은 기업 자산의 범주를 벗어난다.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더해져 기업의 기대효과를 벗어나는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라며 “이때부터 철저하게 관리하거나 아니면 그냥 소비시장에 내맡기든가 하는 양자택일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빼빼로데이는 한시적으로 양산되는 초콜릿 막대과자 시장을 키웠다. 브라데이 역시 연인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 제품으로 브래지어의 성적 코드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속옷시장 전체의 이슈로 확장됐다.
기념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순간 브랜드들은 독자적 소유권은 소멸되고, 이 시점부터 진정한 데이마케팅의 진가가 나타나게 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