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가 들려주는 수능 성형 이벤트의 진실 [수능 성형 폐해⑤]
입력 2013. 11.07. 16:54:2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성형 업계가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하면서 성형외과들이 다양한 이벤트들을 우후죽순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늘(7일)부터는 수능 시즌으로 성형외과들에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지나친 이벤트 마케팅에 동종업계의 몇몇의 성형외과 의사들까지 우려하는 의견을 내고 있으며, 특히 이에 대한 부작용이 생애 첫 성형수술을 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성형외과 이벤트에 반대한다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으며 I 성형외과의 대표 원장인 권장덕 전문의를 인터뷰했다.

성형 이벤트는 100% 마케팅이며 상술
권장덕 원장은 요즘 성형수술을 옷을 파는 것처럼 시즌마다 세일 혹은 이벤트를 한다며, 성형수술과 옷은 명백히 다르다고 말했다. 옷은 시즌이 지나거나 특별히 물량을 풀 때 목적을 두고 세일을 하지만 성형수술은 가격에 따라 똑같은 제품이 아니라는 것.
또 물량을 털어내듯 물건을 만드는 개념을 사람의 인체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벤트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들
이러한 상업적 마인드는 많은 부작용도 가져오고 있다. 그는 “치료 목적이 아닌 성형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수술을 해서 더 좋은 경우, 더 안 좋은 경우가 있을 뿐이다”며 성형수술은 개인 맞춤형 진료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을 해야 하므로 눈, 코, 지방이식과 같은 패키지로 묶어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방이식술은 얼굴의 입체감을 결정하는 것으로 최근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섬세하고 어려운 수술로 인지하고 있는데, 눈, 코, 지방이식 수술을 제대로 한 번에 하려면 4시간은 걸린다. 파격적인 가격에 정성껏 섬세한 수술을 해주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권장덕 원장을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재수술을 위한 환자도 많은데 그들 중 대부분이 패키지 상품이나 병원 측의 권유에 의해 이것저것 필요없는 수술을 너무 많이 하거나 이른 나이에 너무 과한 수술해서라고.

경험 적은 의사에게 수술받을 확률 높아
또 이벤트를 이용해 수술을 하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거나 고객이 많지 않은 의사에게 수술 받을 확률이 높다. 바쁘고 유명한 의사가 싸게 수술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유명 성형외과라 하더라도 의사를 고용하는 형태라면 의사에게 월급을 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수술을 많이 할수록 이익이고, 이러한 월급 의사들은 경험이 적은 의사들이 많다. 성형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즉각적인 대처와 추측을 할 수 있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들 스스로 소명감 가져야
이러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수능 이벤트 성형에 대해 권장덕 원장은 “의사들이 예뻐지기 위해 생애 첫 수술을 받고 성인으로서 첫 발걸음을 떼는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첫 번째”라며 “의사는 ‘선생님’이라고도 불린다. 치료, 진료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에서 그 환자에게 맞는 정확한 정보, 교육을 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라는 점을 항상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형 전 수험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
먼저 싼 것이 좋다는 생각을 버릴 것. 성형수술로 인해 인생의 불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선택의 무게감을 알아야 한다. 충분한 경험이 있고 검증된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권장덕 의사는 의사도 사람이라며 정말 하고 싶은 병원이 있는데 돈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담당 의사에게 찾아가 깎아달라고 사정하는 한이 있어도 돈에 맞춰서 몸을 들이대지는 말라고 강조했다.
또 “중요한 시기이지만 고3이라고 해서 다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꼭 필요하고 하고 싶은 수술만 해야 한다. 특히 양악수술은 20세가 되더라도 뼈 상태를 자세히 검사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차라리 양악수술은 제일 비싼 데 가서 하라고까지 말해주고 싶다. 수술비에는 수술 시간, 노동성, 수술 후 케어까지 합쳐지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또 합리적인 충분한 설명을 듣고 상담을 한 뒤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외적인 것 외에도 진로나 취향까지 충분히 이야기하라는 것. 상담은 반드시 실장이 아닌 수술을 집도하는 담당 의사와 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삶의 새로운 한 장을 시작하는 시기, 설레는 마음을 앞세우기 보다는 더욱 신중하고 꼼꼼한 선택을 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위의 조언들을 바탕으로 더욱 현명하고 계획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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