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문신 관련 제품 논란, 이번엔 ‘불법 중국산 마취제’ 유통
- 입력 2013. 11.08. 09:07:26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일 가짜 국소마취제를 불법 유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판매업자 박모(38.여)씨와 피부 관리실 운영자 김모(43.여)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10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중국산 가짜 국소마취제 총 3만 7천여 개를 국내 피부관리실을 비롯해 병원 1천여 곳에 의사 처방 없이 판매해 적발됐다. 그는 7억 4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국제택배나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 한 것으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 등은 피부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박씨로부터 사들인 마취제를 다른 피부미용실 등에 판매하거나 자신의 업소에서 1천여 명에게 불법으로 반영구화장 시술을 한 혐의이다.
이들이 유통한 중국산 가짜 마취제는 대체로 여성 피부관리 업소에서 음성적으로 행해지던 반영구 화장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입술과 눈썹에 문신하기 전 발라 고통을 덜어주는 마취 크림이다.
경찰이 들이닥친 서울의 한 피부관리 업소에는 제대로 포장되지 않은 비정상적인 마취 크림이 있었다. 특히 이 크림은 오·남용 시 불규칙한 심장박동, 발작,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 증상과 함께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테트라카인 및 리도카인이 대량으로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취 크림은 의사나 약사의 허가가 있어야 취급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마취제가 무작위로 사용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최근 입술 라인 반영구 시술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입술 문신 전 입술 거즈 마취제를 사용했다. 근데 입술 문신을 하고 난 이후 입술 부근이 퉁퉁 붓고 며칠 전부터는 잇몸까지 들뜨기까지 했다. 병원에 가보니 ‘성분이 불분명한 마취제’가 원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분이 검증되지 않고, 제조 과정도 불투명한 약품인데다가, 알레르기 반응 등 정밀한 조사 없이 소비자에게 잘못 사용할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산 불법 마취제가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미용시술에 사용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박씨가 거래한 업체가 3천 개가 넘어 전국적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