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충동구매, 재고품 파는 '샘플세일'의 위험한 유혹
입력 2013. 11.08. 10:24:25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2014 S/S 서울 패션위크 종료와 동시에 브랜드마다 시즌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샘플세일이 쏟아지고 있다.
샘플세일은 주문 전 소량 입고된 제품 또는 생산 전 디자인실에서 시험 제작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당초 목적과 달리 재고품 처분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
평소 비싸서 사지 못했던 브랜드 상품도 많게는 90%까지 할인 판매되기 때문에 시즌이 지난 아이템이라도 잘만 고르면 득템인 셈이다.
브랜드마다 진행하는 할인율이나 이벤트 내용이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으로 바로 전 시즌 제품의 할인율이 가장 적고, 시즌이 많이 지난 제품일 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국내 여성 브랜드 J는 컬렉션피스를 제외하고 바로 전 시즌 상품까지 50% 가까이 세일한다고 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상품도 대부분 50% 이상 할인 적용되는데, 두 시즌 이상 지난 제품은 70%까지 세일한다.
J 브랜드 측 관계자는 “물론 바로 전 시즌 제품이나 단가 자체가 높았던 상품은 단가에 맞춰 할인율이 조절된다. 그러나 몇 차례의 샘플세일을 거쳤는데도 팔리지 않은 제품은 판매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시즌이 오래 지난 상품의 할인율은 수익보다는 재고 소진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J는 샘플세일 기간 동안 2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자사 클러치까지 증정하고 있다.
실상 J의 재킷은 60%의 할인이 들어가도 50여만 원대에 이르기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샘플세일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맘편히 구매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할인을 적용해도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브랜드는 각종 이벤트를 함께 진행해 재고 처리를 위한 소비 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일종의 품위 유지를 위해 프레스 위주의 샘플세일을 진행하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대개의 브랜드가 제품 소진과 브랜드 홍보를 위해 일반 고객에게도 적극적으로 샘플세일을 개방한다.
이에 샘플세일 기간이면 각종 웹사이트를 매개체로 실속형 고객들의 샘플세일 정보 교환이 활발해진다.
매 시즌 샘플세일을 찾아다니며 알뜰하게 쇼핑한다는 20대 한 여성 소비자는 “브랜드별 샘플세일 정보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사전에 공유된다”며 “S 브랜드는 샘플세일 때마다 사재기하는 사람이 많아 일찍 가지 않으면 괜찮은 아이템은 구경도 못한다. 제품을 사재기한 고객이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값을 올려 되파는 일이 흔하다”고 덧붙였다.
분기별로 반짝 진행되는 샘플세일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내려는 사재기 고객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에 소비자 간의 치열한 아이템 쟁탈전은 물론 일단 사고 보자는 충동구매 현상도 날로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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