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에 무릎 꿇은 에이블씨엔씨 “미샤 떠나고, 더페이스샵 1위 수성”
- 입력 2013. 11.09. 09:45:39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중저가화장품브랜드숍 시장이 올 3분기 매출실적을 둘러싸고 미샤, 더페이스샵 간의 1위 가리기 공방에 한창이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3분기 누적실적이 3,827억 원으로, 에이블씨엔씨 ‘미샤’ 3,084억 원을 무려 743억 원 차이로 앞질러 실적 1위에 올라섰다.또한, 더페이스샵은 올 3분기 누적영업이익이 702억 원으로 71억 원 미샤와 격차를 크게 벌렸으며, 3분기 매출실적 역시 전년대비 19% 상승한 1,289억 원으로 미샤 1,085억 원과 204억 원의 실적 차이를 벌렸다. 더욱이 미샤는 전년대비 12.3% 하락이라는 점에서 더페이스샵과의 실적차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은 중저가화장품브랜드숍의 원조 격으로 치열하게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더페이스샵이 LG생활건강으로 인수된 이후 두 브랜드 간 경쟁은 대기업과 전문 업체 간 대립으로 확장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매출실적 결과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LG생활건강의 공세에 결국 에이블씨엔씨가 버텨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이 2010년 1월 더페이스샵 인수 후 3년 차만에 1위 자리에 올렸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식적 수치로는 2년전 미샤와 경쟁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당시는 인수 전 독립브랜드로서 구축해온 경쟁력 영향이 컸다면 지금은 대기업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실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인수 초기 대기업의 중저가화장품브랜드숍 진출이라는 비난의 여론이 컸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데 대한 시장의 부정적 견해가 컸으며, 소비재산업 중심의 LG생활건강 시스템을 고려할 때 프랜차이즈 사업부문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인수 3년 차 시점에서 1위 입성은 LG생활건강이 대기업에 적합한 프랜차이즈 유통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문기업 에이블씨엔씨의 상대적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미샤는 최근 들어 노후 된 이미지로 이에 따른 시장 내 브랜드 가치 하락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어퓨로 라인을 세분화했지만, 10대 화장품 이미지가 강해 정작 주력 소비군인 20대 소비자들은 “미샤는 너무 늙었고 어퓨는 너무 어리다”라는 견해여서 이들을 잡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미샤의 경쟁구도는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니라 대기업과 전문기업의 대립으로 비치고 있어 양측의 행보는 중저가화장품브랜드숍 향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페이스샵, 미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