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플세일, 이미지 ‘제고’ 신경 안 쓰는 ‘재고’ 처분으로 끝?
- 입력 2013. 11.11. 08:50:2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상품 생산 전 시험 제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샘플세일이 재고품 처분 행사로 변질하며, 도리어 브랜드 이미지까지 실추시키고 있다.
“시즌이 오래 지난 상품일수록 수익보다는 재고 소진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이에 J 브랜드 샘플세일 현장을 방문한 한 손님은 “아무리 샘플세일이여도 살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세일을 해도 일반 컨템포러리 브랜드 가격과 비슷하다보니 굳이 살 필요성도 못 느낀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또 다른 손님은 본래 J 브랜드 마니아라고 밝히며 이야기를 전했다.
“신발 두 켤레와 가죽재킷, 원피스를 구매했다. 본래 사려던 제품들이었기에 구매했지만 신발은 런웨이에서만 신었다기엔 흠집이 너무 많아 협찬으로 쓰인 것인지 의심이 간다. 가죽재킷 역시 할인을 해도 워낙 고가라 선뜻 구매하기엔 무리가 있다”
샘플세일에 들어간 J 브랜드 티셔츠 가격은 1년이 지난 상품인데도 10여만 원대를 고수하고 있고, 바로 전 시즌 가죽재킷은 무려 80여만 원대에 이르렀다.
이에 J 브랜드 측 관계자는 “바로 전 시즌 상품은 할인을 많이 적용하기 힘들다. 또 원가 자체가 높았던 상품 역시 원가에 맞춰 할인율이 조절된다”고 전해, 고가의 샘플세일 제품가의 할인율은 물론 원가 책정 기준까지 의문이 따른다.
또 P 브랜드 측 관계자는 “샘플세일 상품 중에는 시즌마다 매체 촬영이나 연예인 협찬으로 돌린 샘플도 있다. 게다가 시즌이 오래 지날수록 보관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아지는 것이고, 소비자도 이해하고 구매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브랜드마다 고수하는 이미지나 원가에 따라 샘플세일 방식에도 차이가 있지만, 대개의 샘플세일 행사가 막상 방문해도 소비자가 맘 편히 구매하기에 망설여지는 가격대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제품을 쏟아 내고 있어 아쉬움이 따른다.
게다가 오염이나 스크래치 등의 손상은 구매자가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는 샘플세일 원칙으로 깔리다보니 헛걸음만 하고 돌아가는 고객이 많을 수박에 없다.
샘플세일이라는 명목 하에 무작정 재고를 쓸어 모아 처분하는 브랜드별 시즌 행사가 우후준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브랜드는 판매에 무리가 있다 생각되는 제품들은 어느 정도 걸러내 미래 고객까지 유치하는 현명함이 필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