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건물에서 즐기는 쇼핑과 예술, 파크뷰그린 팡차오디 [베이징 리포트 ⑬]
- 입력 2013. 11.11. 14:06:08
-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쇼핑몰은 더이상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상품을 그저 팔기만 하는 유통업체의 기능에 더해 각종 즐길 거리와 다양한 콘셉트가 뒤섞인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그린 빌딩의 성공적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파크뷰그린 팡차오디(Parkview Green FangCaoDi). 세계적 이슈인 환경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예술성까지 채워 베이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파크뷰그린 팡차오디의 부총경리 카트리나 황을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환경친화적이고 진화된 디자인, 지속가능한 개발 콘셉트와 함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파크뷰그린 팡차오디의 특별함입니다. 예술을 즐기고 환경을 생각하면서 쇼핑까지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죠”
베이징의 동다치아오에 위치한 파크뷰그린 팡차오디는 쇼핑몰과 식당, 오피스 타워, 아트센터와 6성급 부틱 호텔, 영화관까지 갖춘 복합 건물이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몰이다.
‘그린’과 ‘지속가능성’을 표방하고 있는 파크뷰그린 팡차오디는 2010년 MIPIM 아시아 ‘베스트 그린 빌딩’을 비롯해 2011년 세계 그린 어워드 ‘베스트 그린 인텔리전스 건축’의 브론즈상, 2012년 그린 빌딩 어워드 ‘아시아퍼시픽 그랜드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중국에서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al Design)의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파크뷰그린 팡차오디는 아시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빌딩 중 하나입니다. 그룹 대표의 ‘그린’ 철학이 담긴 건물이죠. 우리 건물은 44%의 에너지와 47%의 물 사용량을 절감했어요. 또 공사 중 생겨난 쓰레기의 81%를 재활용하도록 했으며, 실제 빌딩 재료의 25%는 재활용 재료를 썼습니다. 이처럼 그린 콘셉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죠”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본사를 옮긴 파크뷰그룹은 1995년 중국 베이징의 건물 부지를 샀다. 수많은 건축가가 디자인 콘셉트를 제시한 끝에 2000년에 최종안이 선택됐지만, 디자인 작업을 완료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2005년 공사에 착수한 건물은 7년이 지난 2012년 9월 문을 열었다.
타이완 출신의 카트리나 황은 타이베이의 럭셔리 쇼핑몰 ‘타이베이 101’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다 6년 전 파크뷰그룹에 합류해 각종 브랜드를 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마케팅과 리싱 업무를 맡고 있다.
레지덴셜 빌딩, 호텔, 오피스 등에 경험이 있던 파크뷰그룹이었지만 쇼핑몰은 처음이라 어려움도 있었다. 쇼핑몰을 찾는 고객을 위해 매스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브랜딩과 마케팅을 가진 각각의 입점 브랜드를 함께 관리해야 하므로 여러 방면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고 그는 말한다.
파크뷰그린 팡차오디의 또 다른 차별점은 바로 풍부한 예술작품. 쇼핑몰 입구에 전시된 커다란 조각품을 비롯해 40점이 넘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들은 달리의 고향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가장 큰 개인 컬렉션이다. 또한, 달리 외에도 위에민준, 장샤오강 등 중국 컨템포러리 예술가의 작품이 건물 곳곳에 전시돼 있으며, 건물 내 아트갤러리와 전시홀에서 1년 내내 예술 전시가 열린다.
“전시 작가 중엔 한국 작가의 작품도 있어요. 현대미술 작품이 마치 미술관처럼 여기저기 전시된 것이 많은 고객을 끌어오는 또 다른 요소죠. 파크뷰그린 팡차오디를 찾는 방문객은 완전히 예술적인 감각으로 가득 찬 공간 안에서 쇼핑을 포함한 다이나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쇼핑몰을 그리고 영감을 ‘유니크’한 장소로 탈바꿈시킨 것은 바로 그룹 CEO 레오 황의 남다른 예술 사랑에서 비롯됐다. 달리의 조각품은 그의 삼촌 소유물로, 풍성한 예술 컬렉션은 ‘건물에 삶을 불어넣지 않으면 살아있는 빌딩이 아니다’라는 레오 황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실제 쇼핑몰 1층엔 많은 작품이 자유롭게 놓여 있으며, 건물 내부 다리 위의 빨간 소 조형물 앞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2층엔 아트갤러리가 있어 현대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독특한 외양과 콘셉트로 이 건물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이들을 다시 오게 하기 위한 쇼핑몰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구매금액에 따라 고객을 그린-엘리트-인피니티로 분류해 라운지 이용, 개별 컨설팅과 컨시어지 서비스, 테일러 메이드 이벤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
“중국에서는 고객관리와 서비스가 별로 세심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선 알아야 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우리 몰을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왔던 고객들이 계속해서 몰을 찾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니까요”
모바일 앱도 소비자서비스의 일환이다. 고객과 정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뿐 아니라 몰의 행사와 버스 일정표, 주차 장소, 전체 숍 안내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파크뷰그린 팡차오디 쇼핑몰은 시계와 주얼리, 패션&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 뷰티&퍼스널케어 매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슈퍼마켓과 서점, 카페와 수많은 레스토랑이 함께 입점해 있다.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은 바로 브랜드 관리. 중국에서 가장 먼저 ‘스텔라 매카트니’와 ‘COS’를 들여온 것을 비롯해 중국 최대 규모의 ‘브라이틀링’ 플래그십 스토어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디자이너 ‘타다시 쇼지’도 입점해 있다.
“독점 브랜드 유치에 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4~5배의 돈을 쇼핑에 쓴다고 하죠. 이에 대부분 몰이 여성 고객에만 집중해 남성 브랜딩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우리 몰에도 여성을 위한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남성용 시계와 남성 패션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남성 고객의 수요까지 충족시키려 합니다”
특별한 외관과 친환경적 콘셉트에 예술작품까지 갖춘 파크뷰그린 팡차오디의 특별함을 강조하던 카트리나 황은 “빌딩을 준비하면서 해외의 다른 건물을 참고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베이징의 백화점 대부분은 지은 지 오래돼 파크뷰그린의 경쟁자가 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경쟁업체를 굳이 꼽자면 베이징의 신광백화점. 파크뷰그린보다 3배 정도 크고 루이비통, 샤넬 등 유명 럭셔리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다.
하지만 파크뷰그린 팡차오디는 하나의 스토어에 즐길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예술을 아우르는 베이징 유일의 쇼핑몰임을 그는 거듭 강조한다. 동시에 중국은 세계 최대 온라인 시장이긴 하지만, 럭셔리 제품의 유통채널로는 아직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따라올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역설하면서.
친환경 건물로서의 화제성과 예술의 접목 그리고 판매 브랜드의 독자성으로 베이징 패션 유통계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파크뷰그린 팡차오디. 지점 설립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나 가까운 미래엔 지점을 낼 계획이 없다는 카트리나 황 부총경리는 마지막으로 한국 패션뷰티산업에 대한 인상적인 한 마디를 남겼다.
“지난 크리스마스를 서울에서 보냈어요. 명동의 뷰티브랜드숍 제품들이 정말 싸고 다양해 쇼핑하느라 정신없었죠. 한국과 중국 모두 럭셔리 브랜드와 SPA의 강세로 내수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뷰티제품은 세계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파크뷰그린 팡차오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