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믿으면 안돼" 남성들의 구매력 증가, 아직은 허수
입력 2013. 11.11. 15:19:11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남성 소비자의 가치 추구와 패션 의식의 변화에 따라 남성들이 패션과 화장품 등 외모와 관련된 지출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의 화두다.
그럼에도 업계는 즉각적인 반응과 판매로 이어지는 여성 소비자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해 변화된 남성 소비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유통 시장의 변화가 따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한 신진 디자이너는 “남성 소비자가 늘었다는 이야기에 브랜드 시작 당시에는 남성복 위주로 제작했다. 막상 판매에 들어가니 여성복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심지어 남성복 위주로 판매한 주간 매출이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복 디자인을 새로 할 바에는 같은 디자인의 여성복을 색상이라도 하나 더 추가해 파는 것이 훨씬 돈이 된다. 남성용, 여성용 가죽 재킷을 각각 제작했는데 남성용은 몇 주 동안 하나 팔릴까 말까였는데, 여성용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해당 브랜드 디자이너는 “제철 장사로 목돈이 될 만한 여성용 점퍼나 패딩, 코트의 질을 향상시키고, 남녀 공용으로 착용 가능한 제품 위주로 생산해 브랜드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여성복과 남성복의 비율을 7대 3으로 하겠다”며 매출 상승을 위한 전략을 밝혔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남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생길 때까지 낯선 브랜드 제품을 쉽게 구매하지 못한다. 반면 여성 고객은 예쁘면 어떻게 해서든 사려는 경향이 있어, 브랜드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성 소비 시장의 끈을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최근의 소비패턴 신조류 중 하나인 여성의 감성소비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여성이 남성의 영역에까지 소비 주도권을 갖는 동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패션, 생활뿐 아니라 남성영역이었던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구매 결정까지 여성이 주도하며 여성 소비 시장의 영역은 한층 넓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남성들의 소비패턴 변화와 상관없이 시장 구조에는 남성들의 소비를 이끌 실질적인 방도 마련조차 여의치 않아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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