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샤 50% 할인? 들어가보면 별로! 중저가 화장품 원조? 생각보다 고가! [중저가 화장품 파헤치기①]
- 입력 2013. 11.11. 17:38:3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미샤에서 매달 10일 진행하는 미샤데이가 아닌 지난 9일 서프라이즈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은 소비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50%, 1+1 등 파격적인 할인율로 이 기간에 사면 소비를 하면서도 이득을 보는 것 같이 느껴지는 심리 때문.하지만 이러한 할인 이벤트가 허울만 좋은 겨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화려하게 유혹해 충동 구매를 부추기는 브랜드의 상술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0% 할인율 강조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
우선 자극적인 할인율을 강조해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 최고 할인율인 50%만을 강조해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매장에 들어가보면 대부분의 화장품이 10~30% 할인하고 있으며 몇 가지 특정 제품만을 50% 할인한다.
이는 마케팅적 수단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나치다는 평가다. 미샤 매장을 둘러보던 고객 박모씨(28)는 “30~50%라고 고지하면서 30% 글자를 작게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50이라는 숫자만 강조한 뒤 막상 매장에 들어와보니 구입할만한 물건 중에 50% 할인하는 제품은 별로 없다. 고객에게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닌 유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밝혔다.
또 한 유명 뷰티 블로거는 이에 대해 “최고 할인율에 해당하는 제품은 화장품 종류가 자주 바뀌는 중저가 브랜드에서 잘 팔리지 않거나 혹은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이 많다. 새로운 제품으로 리뉴얼되거나 비슷한 신제품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뷰티 마니아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입 화장품과 비교 마케팅, 이제는 큰 차이 없는 가격
또 사실상 할인된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초기 미샤가 1만원 이하의 제품들을 주로 선보이며 중저가 화장품의 원조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특정 메이크업 제품과 도구 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가 브랜드 정도의 1~4만원대이며, 고가 라인으로 나온 제품은 수입 화장품의 가격과 맞먹는 4~7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현재 가격에서 30%, 50%를 할인한다고 해도 예전 미샤가 내세웠던 ‘저렴이’ 화장품 가격과 겨우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은 가격이 되는 것이다.
소비자 이모씨(22)는 “미샤에서 ‘더 이상 값비싼 수입 화장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문구로 정직하고 저렴한 듯 홍보하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고 계산을 하다보면 미샤에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느낄 수 없어졌다. 한 두 가지만 골라도 10만원 정도는 쉽게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8일 조사에 따르면 미샤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2년간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더페이스샵에 내주며 사실상 더페이스샵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9일의 갑작스러운 할인 이벤트도 이러한 매출 감소와 떨어진 인기를 감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었다.
소비자들은 미샤의 매출 감소 소식이 아닌 체감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올라 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잦은 할인에도 높은 가격이 찍히는 영수증에 발길을 돌린다. 자극적인 할인 이벤트보다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과 정직한 브랜드 콘셉트가 필요한 때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