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의 사회학, 세련미 ‘고려항공’ vs 섹시미 ‘호주항공’
입력 2013. 11.11. 19:01:24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11일 북한 고려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의 새로운 유니폼이 공개되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항공의 진한 네이비 컬러 스커트 수트와 호주 콴타스항공의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미디움 길이의 원피스&트렌치코트 셋업 유니폼이 시선을 끌었다.
두 유니폼 모두 각 국가의 전혀 다른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는 세련미 넘치는 절제된 실루엣으로 미니멀리즘이 지배하는 패션 사회의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러나 두 유니폼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차이를 드러냈다.
고려항공 유니폼은 네이비 컬러와 전체적으로 절도 있게 각을 살린 남성적 느낌이 가미돼 항공사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반면 콴타스항공 유니폼은 블랙에 핑크와 레드가 적절히 포인트 역할을 하며 런웨이를 위해 준비한 컬렉션 의상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항공사 유니폼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고려항공은 사회주의와 북한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는 세련된 착장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반면, 콴타스항공은 전형적인 런웨이 룩으로 승무원들의 작업능률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유니폼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호주의 유명 디자이너 마틴 그랜트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 콴타스항공의 새로운 유니폼에 대해 승무원들이 하나같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논란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 승무원은 “이 유니폼은 타이트한 형태로 육체노동을 하는 스튜어디스에게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라고 비판했으며, 또 한 승무원은 “이 유니폼은 우리 회사 홍보대사인 미란다 커에게나 환상적이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그녀를 닮지 않았다”라며 회사 측의 선택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고려항공 유니폼은 직업인으로서 승무원에 대한 배려와 여성을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면, 콴타스항공 유니폼은 관음의 대상이자 기업의 모델로서 승무원을 대하는 인식의 오류가 깔려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니폼은 사회 이데올로기와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더욱이 유니폼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현대 사회에서 두 항공사 유니폼은 현재 논란 외에도 많은 사회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고려여행 페이스북, 콴타스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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